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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의 창]김제관아 외삼문 복원의 역사적 사명

- 외삼문 복원은 ‘지방행정유산’의 성지로 자리매김하게 될 화룡점정 될 것

기사 작성: 새전북신문 - 2024년 08월 01일 14시19분

김제 관아 일원은 사실상 조선시대 ‘지방행정유산’으로서의 가치를 비교적 온전하게 지닌 곳이며, 전국에서 유례없는 가치가 잠재된 곳이다.

그것은 첫째로 ‘김제군 관아와 향교’가 국가 사적으로 지정된 것으로 대변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둘째로 지방 수령의 살림집의 원형을 살펴볼 수 있는 내아건물 중 ‘김제내아’가 국내에서 유일한 것으로도 충분히 설명될 수 있다.

이와 더불어 그간 우리가 조선시대 ‘지방행정유산’을 살펴보는데 있어서 간과하고 있었던 부분은 지방행정에 있어 ‘향교’의 역할이다. 지방의 유생들에게 유학을 가르치는 교육기관과 공자를 비롯한 유교 성현들에게 제사를 지내는 문묘의 기능뿐 아니라, 고을 수령이 지방행정을 펼침에 있어 미처 손길이 미치지 못하는 사각지대, 즉 지방사회를 교화하고 사회질서를 유지하는 역할을 담당하였으며, 관청과 협력하고 견제하는 역할을 하였다는 부분이다.

다시 말하면, 민·관이 함께 가꾸어 나가는 현재의 의회 기능에 비유할 수 있을 것이며, 이러한 측면에서 관아와 향교는 조화로운 지방행정을 이끄는 쌍두마차로 바라보아야 할 것이다.

김제의 경우 특이한 점은 김제향교 바로 옆에 용암서원과 벽성서원이 나란히 위치해 있다는 것이며, 이러한 구도는 전국을 살펴보아도 매우 특이한 사례에 해당된다.

특히 김제 관아가 주목받고 있는 이유는 수령의 집무 공간인 ‘근민헌(近民軒)’이라는 동헌과, 수령의 거주 공간인 ‘내아’, 수령이 취미와 여가를 즐기기 위해 조성된 ‘피금각’이 과거로부터 온전히 전해지고 있다는 점이다. 이중 ‘피금각(被襟閣)’ 송강 정철의 아들인 정홍명이 바둑과 거문고를 즐기고, 지역민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살펴보기 위해 비교적 높은 지대에 정자형태로 조성하였다는 ‘피금각기’라는 기록이 남아 있어 그 의미를 더하고 있다.

또한 김제관아의 구성에서 결정적으로 아쉬웠던 부분이 ‘벽성관’이라 불리어졌던 김제객사가 소실되고, 그 자리에 보건소가 들어섰다는 부분이었으나, 최근 김제시 향토유산을 조사하며, 김제조씨의 시조 조연벽을 모시는 재실인 ‘조경재’가 김제객사의 일부였음이 확인되어 지방행정유산을 연구하는데 있어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하게 되었다.

이쯤 되면 김제 관아와 향교 일원이 전국을 통틀어 ‘지방행정유산’을 대표할 수 있는 성지로 자리를 잡을 수 있는 기반은 조성된 것이나 다름없으며, 이러한 것들에 대한 가치를 제대로 알리고, 인식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되어야 하며, 대외적인 공감대가 형성되어야 한다는 과제가 남아 있을 뿐이다.

그리고 이러한 ‘지방행정유산의 성지화’에 있어 화룡점정은 바로 일제강점기 사진자료로 남아있는 ‘외삼문’의 복원이며, 이는 당연히 국가유산 정책의 방향성에 부합되는 역사적 사명이라 할 수 있다.

외삼문은 관아의 첫 번째 출입문으로, 외부와 내부를 구분하는 역할을 했을 뿐아니라, 관아의 권위와 위엄을 상징하는 건축물이다. 일반 군 관아의 외삼문과 비교해 보면 이층누각 형태로서 더욱 규모가 웅장하고 탁월한 건축학적 가치를 지닌 것을 보면, 농업경제가 중심이었던 시대에 김제가 차지하던 위상을 가늠해 볼 수 있다.

향후에는 웅장한 김제관아 외삼문 앞에서 각종 의례와 행사가 재현되고, 멋들어진 이층 누각을 돋보이게 할 수 있는 경관조명까지 설치된다면 지방행정유산의 성지로서 손색이 없을 것이다.

/백덕규(김제시 학예연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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