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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119구급대 병원 이송시간 늘었다

지난해 상반기 17.8분에서 19.6분으로 1.4분 증가
“응급실 수용능력 저하에 따른 병원 선정 곤란 영향”

기사 작성: 김상훈 - 2024년 07월 23일 16시34분

전북소방 119구급대가 출동 후 환자를 병원으로 이송하는데 걸리는 시간이 전년 동기 대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전북특별자치도소방본부(본부장 이오숙)는 올해 상반기 구급활동 통계를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자료에 따르면 상반기 119구급대는 7만2,370건 출동해 3만8,839명 환자를 병원으로 이송했다. 1일 평균 399.8건으로, 3.6분마다 1건 꼴이었다.

119구급대가 현장으로 출발해 환자를 싣고 병원에 도착하기까지 걸린 시간은 전년 동기 대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 이송 시간은 전년 17.8분에서 올해 19.6분으로 1.4분 늘었다.

소요 시간 별로 살펴보면 이송환자 2만6,877명(69.1%)이 20분 이내에 병원에 도착했다. 10분 이내 환자는 전년 대비 12.7% 감소했으나 20분 이내 환자는 9% 증가했다. 특히 1시간 이상 걸린 환자는 전년 850명에서 올해 952명으로 12% 늘었다.

소방은 이송 시간 증가 요인으로 의정갈등을 꼽았다. 소방 관계자는 “의정갈등으로 인해 응급실 수용 능력이 저하하며 병원 선정 곤란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2월 수련병원에서 전공의들이 대거 사직하며 전북지역 상급종합병원 응급실 가동률은 평시 60~70%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파악됐다.

응급실 수용능력이 떨어진 이후 전북소방은 환자 중증도에 따라 일반 병의원, 응급의료기관 등으로 환자를 분산 이송 중이다. 또 심정지 등 응급환자 대응을 위해 비응급 신고 자제를 당부하고 있다.

구급활동 분석에는 이밖에 소방서별 구급출동 건수, 이송환자 연령 등 자료가 담겼다. 전북 15개 소방서 중 익산소방서(1만357건)가 가장 많은 구급출동을 했으며, 군산(1만173건), 전주완산(1만141건) 순으로 많았다. 전년 대비 완주소방서 출동이 10.3% 증가했으며, 이는 완주 인구 증가와 구이119안전센터 신설에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송 환자 연령별로는 60대 이상 고령 환자 비율이 전체 63.2%를 차지했다. 인구고령화에 따라 고령환자가 증가될 것으로 보이며, 환자 발생 유형 중 급·만성질환 등 질병으로 인한 환자 비율은 전체 66.5%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오숙 소방본부장은 “상반기 도민을 위해 애써준 119구급대원들에게 감사하다”며 “119구급활동 통계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고품질 소방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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