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신문

권리당원 권한 극대화, 힘 확 빠진 국회의원

민주당 전준위 전당대회서 권리당원 투표 비율 확대
예비경선에서도 권리당원 투표 비율 포함, 중앙위원 역할도 대거 축소
도당위원장은 전북의 경우 권리당원 90%로 표심 반영 확대

기사 작성: 강영희 - 2024년 06월 30일 14시59분

더불어민주당의 권리당원 권한 극대화의 종착지는 국회의원 등 기득권을 향하고 있다.

쉽게 말해 권리당원의 힘을 최고조로 끌어올림과 동시에 대의원 임명권한을 쥔 국회의원 등 지역위원장의 힘을 최소화하고 있다.

사실상 국회의원의 힘을 빼 버렸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는 가운데 전당대회 준비위원회의 전대룰을 둘러싼 다양한 해석이 이어지고 있다.

민주당당 전당대회준비위원회(위원장 이춘석)는 지난 28일 전체회의를 열어 권리당원 투표 비율 상향을 골자로한 전대룰을 의결했다.

우선 당대표 예비경선에서는 기존 ‘중앙위원 70% 국민여론조사 30%’에서 ‘중앙위원50% 권리당원 25% 국민여론조사 25%’로 변경한다. 또 중앙위원 100%로 선출한 최고위원 예비경선도 ‘중앙위원 50% 권리당원 50%’로 치르기로 했다.

전당대회 본투표에서 적용되는 권리당원의 투표 반영 비율도 상향됐다.

본 경선은 대의원 14%, 권리당원 56%, 국민 여론조사 30%로 확정했다. 기존의 대의원 30%, 권리당원 40%와 비교해 권리당원 비중이 커진 셈이다. 이로써 이번 전당대회의 대의원 대 권리당원 반영 비율은 19.9대 1로 확정됐다.

대의원 대 권리당원 비율을 60대 1에서 ‘20대 1 미만’으로 조정한 당헌·당규 개정안에 따른 것이다.

전당대회 지역 순회 경선과 함께 치러지는 각 지역 시도당위원장 선거에서의 투표 반영 비율도 대의원 20% 권리당원, 80%로 결정했다. 전북의 경우 권리당원 수가 15만여명에 이르는 등 높은 점을 들어 대의원 10%, 권리당원 90%를 반영 해 도당위원장을 선출키로 했다.

전북과 함께 이 같은 룰을 적용받는 시도당은 광주, 전남, 충남, 제주도당이다.

기존 오프라인으로 진행하던 대의원 투표는 온라인으로 변경했다. 이에 따라 권리당원 투표는 각 지역 시도당대회에 맞춰 투표와 개표가 이뤄진다.

전국 대의원 투표와 국민여론조사 결과는 전국당원대회가 열리는 8월 18일에 공개된다.

전준위의 이 같은 전대룰은 1일 예정된 최고위원회의와 추후 당무위원회를 거쳐 최종 확정된다.

도내 한 의원실 관계자는 “이번 전대룰은 차기 지방선거 경선룰까지 가늠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며 “경우에 따라선 대의원 투표 비율이 반영되는 지방의원 경선룰과 반영폭이 크게 변화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또 다른 인사는 “민주당의 권리당원 권한 강화 기조는 현역 국회의원 등 지역위원장의 힘을 빼는 긍정적인 측면도 있지만 결과적으로 권리당원 지지도가 높은 이재명 대표 중심 체제의 공고화를 이끌 것”이라며 “돌려 생각하면 대의원, 대의원을 임명하는 지역위원장의 힘이 빠지게 됐지만 당 대표 등 주요 인사들은 막강한 힘을 갖게 됐다”고 설명했다. /서울 = 강영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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