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신문

4대 국가전략산업 '바이오 특구' 전북유치 무산

-경인-대전-강원-전남-경북 등 5곳 특구 지정
-전북도, "아쉽지만 바이오산업 육성은 지속"

기사 작성: 정성학 - 2024년 06월 27일 18시09분

오택림 전북자치도 미래산업국장이 27일 기자 간담회를 열어 바이오 특화단지 유치 무산 소식을 전하고 있다.

/정성학 기자·사진=전북자치도 제공

-각종 특혜 주어질 특구와 경쟁 가능할지 주목

반도체, 디스플레이, 이차전지에 이어 4번째 국가첨단전략산업 거점도시 공모전이자 전국적 관심사인 바이오 특화단지 전북 유치가 무산됐다.

정부는 27일 국무총리 주재로 국가첨단전략산업위원회를 열어 전국 후보지 11곳 중 인천·경기(시흥), 대전(유성), 강원(춘천·홍천), 전남(화순), 경북(안동·포항) 등 모두 5곳을 이 같은 바이오 특화단지로 지정했다.

특구 지정지는 앞으로 국가 차원의 다양한 연구개발사업과 기반시설 구축사업이 지원되고 민간 투자를 촉진할 각종 세제혜택과 인허가 규제완화 등이 추진된다.

각각 세계 최대 규모의 신약 연구개발이나 생산 거점지로 집중 육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이 가운데 가까운 전남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백신생산 거점이자 면역치료산업 허브로 개발된다.

정부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이미 바이오 특구에 투자를 예약한 선도기업만도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SK바이오사이언스, 롯데바이오로직스, 종근당, 일동제약, GC녹십자, 박셀바이오 등 내로라하는 기업들이 줄지어 선 것으로 나타났다. 그 투자 예정액은 총 36조2,650억 원대로 추산됐다.

전북(전주·익산·정읍) 유치에 총력전을 펼쳐온 전북자치도는 못내 아쉬운 표정이다. 단, 이번 결과에 관계없이 바이오산업은 계속 육성하겠다는 입장이다.

오택림 도 미래산업국장은 기자 간담회를 열어 “그동안 바이오 특화단지 유치를 준비하면서 전북이 많은 강점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것도 큰 성과로 본다”며 “지금까지 한마음으로 동참해주신 산·학·연·관·병을 비롯해 관련협회와 단체 등 모든 도민들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북자치도는 공모전 결과와 관계없이 전북이 가진 바이오 관련 강점을 확인한 만큼 지역에 산재된 바이오 역량을 한데 꿰어 바이오 생태계를 조성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론 “연구개발 활성화, 기업성장 맞춤형 전주기 지원, 바이오 전용 펀드 조성, 글로벌 협력 중대형 연구개발사업 기획과 예타급 과제 발굴 등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전북자치도는 향후 5년간(2025~29년) 전주 도시첨단산단과 전북대 캠퍼스, 익산 제2·3일반산단과 원광대 캠퍼스, 정읍 첨단과학산단 등 모두 14곳에 총 8,943억 원을 투자하겠다는 사업안을 제시한 채 바이오 특구 유치전에 뛰어들었다.

현재 그린바이오(농업·식품) 중심인 도내 바이오산업을 레드바이오(의료·제약)와 오가노이드(유사장기)까지 확대해 미래 먹거리로 키우겠다는 구상이다.

하지만 차질이 불가피할 조짐이다.

특구 유치에 실패하면서 국가 차원의 지원을 기대하기 힘들어진데다, 민간자본 또한 각종 특혜가 주어질 특구를 놔두고 전북을 선택할 것인지도 미지수인 까닭이다.

/정성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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