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신문

전주 도심서 불법 도박장 운영...업주 등 110명 입건

홀덤펍 열고 수수료 1억2,000만원 챙긴 40대 업주
유튜브 광고하고 주변 업소 신고 청탁까지...대범성 보여

기사 작성: 김상훈 - 2024년 06월 27일 17시13분

전주 도심 한복판에서 불법 도박장을 운영한 업주와 도박에 참여한 100여명이 무더기로 경찰에 붙잡혔다.

27일 전북경찰청 형사기동대는 도박장소개설, 관광진흥법위반 등 혐의로 40대 A씨를 구속하고, 범행에 함께한 A씨 딸, 딜러 등 9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또 도박에 적극 참여한 손님 100명을 도박 등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이들 중에는 지방자치단체공무원 및 교육공무원 7명도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A씨 등은 지난해 8월부터 최근까지 전주에서 홀덤펍을 운영하며 게임 참가비를 받아 이를 환전해주고 수수료 명목으로 1억2,000만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홀덤펍은 카드 게임을 즐기며 주류 등을 마실 수 있는 업소를 의미하며 최근 새로운 여가 문화로 각광 받고 있다. 일반적으로 홀덤펍 이용은 합법이지만 게임에 사용하는 칩 등을 현금이나 고가의 물건으로 교환한다면 도박에 해당한다.

이번 사건의 경우 A씨는 도박 참가자들로부터 일정 금액을 받아 토너먼트 형식 대회를 개최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대회 우승자에게 50만원에서 100만원 상당 매장 이용권을 제공했다. 이 이용권을 수수료를 떼고 환전해주는 방식으로 불법 도박장을 운영했다. 경찰이 파악한 게임 참가비는 최소 10억원 규모로, 파기되거나 은닉된 영수증 등을 포함하면 실제 규모는 그 이상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범행 과정에서 A씨는 토너먼트 대회를 유튜브를 통해 중계하는 대범성을 보였다. 공개된 장소에 게시함으로써 일반인들에게 해당 도박장이 합법적인 곳이라는 인식을 유도했다.

특히 경쟁업체를 제거하기 위해 경찰 신고를 청부하기도 했다. 주변 지인 2명에게 500만원 상당 금품을 제시하며 홀덤펍 업소 5곳을 신고하도록 지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A씨는 지난달 말 경찰에게 단속을 당하고도 혐의를 전면 부인하며 구속 직전까지 영업을 이어갔다.

경찰 관계자는 “칩을 현금이나 고가의 상품으로 환전하는 행위는 명백한 도박행위로, 업주 뿐 아니라 도박행위자도 모두 처벌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환전 등 불법행위가 이뤄지는 홀덤펍은 적극적으로 신고를 당부드린다” 말했다. /김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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