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신문

전북, 10년만에 '풍력산업 클러스터' 재시도

씨에스윈드, 전북도-군산시 업무협약
군산에 해상풍력 설비공장 설립 검토
관련기업 이전과 인력양성 등도 공조

기사 작성: 정성학 - 2024년 06월 27일 15시46분

전북자치도, 군산시, 씨에스윈드사 대표자들이 27일 도청에서 신재생에너지 개발사업 협력에 관한 업무협약을 맺은 뒤 카메라 앞에 섰다. 왼쪽부터 오택림 도 미래산업국장, 김종훈 도 경제부지사, 김관영 도지사, 김성권 씨에스윈드 회장, 강임준 군산시장, 정세균 씨에스윈드 상임고문, 김학빈 씨에스에너지 대표.

/정성학 기자

/사진= 전북자치도 제공

군산 일원에 풍력발전 설비 제작사들을 집적화하는 방안이 10여년 만에 재시도 될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김성권 씨에스윈드 회장은 27일 전북자치도청을 찾아 김관영 도지사, 강임준 군산시장 등과 신재생에너지 개발사업 협력에 관한 업무협약을 맺고 군산국가산단에 해상풍력발전기용 타워 제작 공장을 설립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에 본사를 둔 씨에스윈드는 풍력발전기용 타워 제작사로 미국과 베트남 등지에 그 생산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최근에는 풍력발전기용 베어링 제작과 신재생에너지 발전소 설립 운영 등까지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군산공장의 경우 서남권(부안·고창)과 군산 앞바다에 들어설 예정인 해상풍력발전단지 등을 겨냥했다. 씨에스윈드는 이미 군산국가산단에 군산공장 설립 부지를 매입했고 그 사업을 담당할 자회사인 씨에스에너지 또한 강원도에서 군산으로 이전했다는 전언이다.

단, 실제 군산공장이 설립되려면 다소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대규모 자본이 필요한만큼 전북 일원 해상풍력 사업안들이 가시화 되면 본격 투자하겠다는 계획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날 전북자치도측과 맺은 협약도 ‘투자협약’이 아닌 ‘업무협약’이 됐다고 한다.

양측은 이번 업무협약에 따라 도내 해상풍력 사업안들이 실현되고 군산공장 설립 또한 가능하도록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 또한 관련기업 전북 이전과 전문인력 양성 등도 공조하자는데 뜻을 모았다.

김관영 도지사는 “전북 해상풍력 발전단지가 성공적으로 조성되려면 씨에스윈드가 우리 지역에 잘 정착해야 한다”며 “군산시와 함께 이를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지방정부 차원에서도 해상풍력산업 생태계를 조속히 구축해 전북이 그 메카로 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전북자치도는 지난 2010년 현대중공업 군산 풍력공장을 앞세워 정읍~진안을 잇는 동부산간부 8곳에 총 5,000억 원을 투자해 육상 풍력발전단지를 조성하려다 산림 훼손과 소음 유발 등의 논란만 일으킨 채 3년여 만에 포기했다. 덩달아 군산 풍력공장은 문닫고 관련 설비나 부품 제작사들 또한 동반 폐업이나 업종을 전환하는 등 파문을 일으켰다.

그 대안으로 부안과 고창 앞바다에 추진한 서남권 해상풍력발전단지 조성사업 또한 여지껏 위도 연안에 실증단지 하나 조성한 게 전부다. 당초 2019년 말에 상용 발전단지를 가동하려던 계획은 해양생태계 파괴 우려와 한진그룹의 군산항 중량화물 전용부도 건설사업 백지화 선언 등이 맞물려 표류하고 있는 실정이다.

군산 해상풍력발전단지 또한 지지부진한 상태다. 두 해상풍력은 약 14조7,000억원 가량을 투자해 총 4.06GW, 즉 원자력발전소 4기와 맞먹는 발전단지를 건설하도록 구상됐다.

그 가동 시기는 오는 2030년으로 재조정 됐다. 이번 씨에스윈드사의 투자 검토가 그 정상화를 촉진할 기폭제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되는 대목이다.

한편, 이날 업무협약식에는 진안 출신인 정세균 전 국무총리도 씨에스윈드 상임고문 자격으로 참석해 눈길 끌었다. 정 전 총리는 정읍이 고향인 김성권 회장이 영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성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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