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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전주·완주 통합, 완주군민 설득이 먼저다

기사 작성: 새전북신문 - 2024년 06월 19일 17시00분

김관영 지사가 지난 18일 전주를 방문해 “(전주와 완주) 행정통합 과정에서 완주군민들이 상처를 받아서는 안 된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18일 전주시청 기자간담회에서 “전주·완주 통합은 전북 전체의 발전에 꼭 필요한 일”이라고 강조하면서 한 말이다.

즉 통합을 추진하되 그 과정에서 완주군민의 반대 여론도 살피겠다는 뜻이다. “통합 반대 이유를 철저히 연구해 완주군민들이 걱정하는 것을 어떻게 해소할지 초점을 두겠다”는 말도 덧붙였다.

최근 이 문제가 불거지면서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통합 당위성만 강조하고, 완주군민이 느낄 상처와 반대 여론을 무시하는듯한 태도를 생각하면 다행한 일이다.

김 지사도 이날 밝혔듯 “전주·완주 통합은 전북 전체의 발전에 꼭 필요한 일”이다. 통합을 통해 100만 광역시로 도약할 전기가 될 것이라는 기대도 크다. 당장 기업 유치 같은 경제적 효과도 기대된다. 그러나 이런 통합 당위론에도 불구하고 완주군민들의 반대 여론은 드세다. 주민투표 서명부가 접수되자 완주군의회가 반발하고 나선 것도 군민들의 여론을 대변한 것이다.

군민들은 이른바 쓰레기 매립장 같은 혐오시설을 완주에 배치하고, 농촌지역 혜택도 사라질 것이라며 불안과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행정통합을 하면 인구가 늘고 지역이 발전한다는 합리적 근거가 무엇이냐는 반문도 한다.

한데 당위성만 앞세우며 군민들의 이런 불안과 불만을 이기주의로 매도해온 게 사실이다. 통합을 추진하기에 앞서 주민들의 걱정부터 해소하는 게 순서고 순리다. 이미 추진하고 있는 전주시와 완주군의 상생 협약을 이행하면서 군민들의 마음을 얻는 것도 한 방안이다. 걱정을 해소하고, 통합으로 얻을 이익을 제시하고 설득하는 게 먼저라는 뜻이다. 투표를 통해 산술적 과반으로 통합이 이뤄진다 해도 해결해야 하는 과제가 반대 주민 설득이다. 김 지사가 주민 불만 해소에 초점을 두겠다는 말에 기대와 주문을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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