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신문

폭염을 이기는 3요소 물, 그늘, 휴식

김용배 안전보건공단 경영교육부장

기사 작성: 박상래 - 2024년 06월 19일 16시53분

5월까지 다소 선선하던 날씨가 6월 들어 더위를 몰고 오면서 산업현장에 우려를 낳고 있다. 예년 같으면 7~8월이나 시작되던 폭염이 최근 들어 6월부터 시작되는 양상이다.

국제노동기구 ILO는 세계적으로 근로자의 70% 이상이 폭염에 노출될 것이라 경고하고 나섰다. 우리 기상청도 올해 폭염이 지난해처럼 일찍 시작될 것이라는 예측을 내놨다.

폭염은 체감온도 31℃ 이상의 심한 더위가 계속되는 현상을 말하는데 폭염에 의한 온열질환은 건설현장 같은 외부 작업장 뿐만 아니라 열기가 많은 기계 등을 사용하는 실내에서도 발생하고 있다.

고용노동부는 더위로부터 근로자들을 보호하기 위해 ‘물, 그늘, 휴식’을 폭염 3대 예방수칙으로 정하는 안전보건 가이드를 발표하였다.

가이드에 따르면 폭염이 우려될 경우 사업주는 시원하고 깨끗한 물을 제공하고 근로자는 규칙적으로 물을 섭취하도록 하고 있다. 체내에 끊임없이 수분을 공급하여 체온을 낮게 유지하라는 것이다.

폭염이 우려되는 장소는 근로자와 가까운 곳에 ‘그늘막이나 휴식공간’을 마련하도록 하고 있다. 그늘막은 시원한 바람이 통하는 장소에 설치하고 현장 상황에 따라 필요할 경우에는 이동식에어컨 등 국소냉방장치를 추가 설치하는 방법도 제시하고 있다.

폭염주의보나 폭염특보 발령 시에는 10분에서 15분 정도 규칙적으로 휴식을 부여하는 것도 필요하다. 무더운 시간대인 14시에서 17시에는 휴식을 취하고 옥외작업을 최소화해야 한다.

근로자 중에 당뇨, 고혈압이나 저혈압 질환자, 고령자 등 질환에 취약한 민감군과 건설현장 등 강도가 높은 작업을 수행하는 근로자들에게는 휴가를 추가 부여하는 것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

이와 함께 근무시간대를 조정하거나 작업강도와 작업속도를 조정하는 등 업무량을 조정하고 실내 안전보건교육이나 근로자 건강상태를 확인하는 조치도 병행하는 것이 좋다.

지난 6년간 온열질환자는 180명이었으며 사망자도 24명에 달했다. 지난해 한 대형마트에서 폭염주의보 속에서 장시간 외부 작업을 하던 근로자가 의식을 잃고 사망한 사고도 그 중 하나였다.

이제는 폭염도 근로자를 위협하는 여러 요소 중 하나다. 사업장에서는 폭염에 대비해 3대 예방수칙이 현장에 정착될 수 있도록 미리 준비를 시작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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