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신문

[사설] 부안 지진 예사로 볼 일 아니다

전북 건축물 내진율 10%대에 불과
기상청 "인근 지역 피해 발생할 수 있어"

기사 작성: 새전북신문 - 2024년 06월 16일 12시31분

전북지역 건축물의 내진율이 10%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더불어민주당 허영 의원이 낸 자료를 보면, 지난해 기준 전북 건축물 내진율은 13.6%로 전국 평균 16.4%보다 낮았다. 내진이 확보되지 않은 대다수는 민간 건축물이었다. 국토교통부는 내진 보강 시공을 하면 건폐율이나 용적률 확대를 허용하지만, 민간 건축물의 경우 참여가 많지 않아 대책이 필요하다.

부안에서 12일 오전 규모 4.8 지진이 발생해 유감 신고가 잇따라 접수되고 있다. 기상청은 이날 오전 8시 26분쯤 부안군 남남 서쪽 4km 지역에서 규모 4.8 지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번 지진은 올해 한반도와 주변 해역에서 발생한 지진 중 규모가 가장 컸다.

또 전북 전역을 넘어서 전남, 경남, 경북, 광주, 대전, 세종, 인천, 충남, 충북 등에서도 흔들림을 느낀 것으로 파악했다. 지진 규모 4 이상일 경우 거의 모든 사람이 진동을 느끼고, 그릇, 창문 등이 깨지기도 하며, 불안정한 물체는 넘어진다. 국가유산청은 부안 지진과 관련, 국가유산 피해상황에 대한 긴급점검을 실시한 결과, 내소사 대웅전(보물) 변위(위치 변화) 발생, 부안 개암사 대웅전(보물) 주변 담장 균열, 부안 구암리 지석묘군의 담장 기와 탈락 등 국가지정 3건, 시도지정 3건에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했다. 전북서부 문화유산돌봄센터는 부안 내소사 대웅전 변위(위치 변화) 및 주변 담장석 탈락, 설선당과 요사 좌측 부엌 출입문 위 앙토(서까래 사이에 바른 흙) 탈락, 개암사 대웅전 영역 내 종무소 담장 균열 및 기와 파손을 확인했다는 것이다.

지진을 먼 이야기로 치부하는 시기는 이제 옛말이다. 이에 지진대책과 함께 지진해일 주민대피지구에 대한 일제 점검도 수시로 실시해야 한다. 지진 해일 안전 사각지대가 없는지 재점검하고, 긴급 대피소와 경보 시스템 등 현장 시설들도 꼼꼼히 확인, 지진해일 사전 대비를 강화해 나가야 한다. 중요한 것은 전북은 산업단지·원전 등이 밀집한 특수지역이라는 점이다. 철저한 대비가 필요한 이유다. 안전은 지나칠 정도로 챙겨도 부족하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지진에 대비해 전북 지역의 안전망이 강화돼야 한다. 우리 모두 자신과 사랑하는 사람, 이웃을 보호하고 피해가 없도록 하기 위하여 항상 사전에 대비하는 마음가짐을 가져야하리라. 전북 도민들이 느끼는 지진에 대한 공포는 예사롭지 않다. 한빛원전 등 위험 시설물이 집중돼 있는 전북으로서는 더욱 촉각을 곤두세우지 않을 수 없는 일이다. 중요한 것은 철저한 대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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