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신문

정동영 의원 “오물풍선 왕래 더이상 안돼, 평화의 길 다시 찾자” 촉구

6ㆍ15 공동 선언 24주년 기념 입장 발표, 한반도 평화의길 강조

기사 작성: 강영희 - 2024년 06월 16일 01시47분

국회 정동영(더불어민주당 전주시병) 5선 의원이 “어둠이 짙을수록 평화의 아침은 다가오는 법”이라며 “우리 모두 평화의 길을 찾아가자”고 호소했다.

통일부 장관을 지낸 정 의원은 6.15공동선언 24주년을 맞아 이 같이 밝혔다.

그는 특히 남북 분단 이후 남과 북의 김대중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 두 정상이 역사상 최초로 정상회담을 갖고 6.15공동선언문을 발표한 날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적대적 공존관계가 굳건한 곳에서 남과 북의 두 정상이 만남으로써 남북관계는 평화적 공존, 즉 교류와 협력의 세계로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실제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으로 육로를 이용한 금강산관광, 개성공단사업으로 이어졌고 개성공단사업 추진의 주무부처인 통일부 장관으로서 사업을 총괄 진두지휘했던 그는 “공단 조성의 한삽 한삽이 암흑의 장막을 걷어내어 평화를 심는 것이었고 한반도의 새로운 경제성장동력을 만드는 과정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마침내 2004년 개성공단 시범단지를 조성했고 그해 연말에 개성공단의 최초 생산품인‘통일냄비’가 나오게 되었다. 한반도냉전분단체제가 허물어지고 있는 현실이 믿겨지지 않았고 가슴이 벅차올랐던 순간이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그러나 개성공단 사업으로 평화적 교류협력관계가 불가역적이 될 것이라 예상했지만 이명박 정부는 금강산관광사업 중단, 개성공단 사업을 제외한 일체의 남북교류협력을 중단시킨 5.24조치, 그리고 박근혜 정부에서는 끝내 개성공단 폐쇄로 이어졌다.

정 의원은 “만드는 과정은 힘들고도 힘들었지만 허물기는 한순간이었다”며 “김대중 대통령부터 저까지 수많은 사람들의 땀이 배인 노력이 물거품으로 돌아가는 것을 지켜보는 저로서는 참담한 마음과 깊은 분노까지 치밀어오르는 것을 감출 수 없었다”고 솔직한 심경을 털어놨다.

더욱 걱정되는 것은 이, 박 정권보다 더한 윤석열 정부의 강경 대응 기조다. 정 의원은 “윤석열 정부의 냉전적 대북정책의 결과는 대북전단지와 오물풍선 왕래, 남북 확성기 맞대결 방송 그리고 험한 말대포 교환 뿐”이라며 “냉전시대로 역사의 시계를 돌려놓아 언제 전쟁이 일어나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 되고 말았다.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과 한국경제가 떠안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럼에도 마음을 다 잡을 수밖에 없는 6월이다. 정동영 의원은 “한반도 긴장고조의 광풍 앞에서 암흑의 장막을 걷어내고 한반도 평화의 길을 개척했던 거인 김대중 대통령이 몹시 그리워진다”며 “한반도 평화의 길이 잘 보이지 않더라도 그 길을 찾는 것이 한반도에서 살아가는 모든 이들의 숙명의 길이기에 그 길을 찾으려는 다짐을 한다”고 전했다. /서울 = 강영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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