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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전북 지진 안전지대 아니다. 대비 서둘러야

기사 작성: 새전북신문 - 2024년 06월 13일 16시10분

12일 오전 부안을 진앙으로 한 잔도 4.8 규모의 지진으로 전북뿐 아니라, 온 국민으로 불안에 떨게 했다.

이날 발생한 지진은 기상청이 1978년 계기 관측을 시작한 이래 전북에서 발생한 최대 규모 지진이다. 전국적으로는 16번째, 디지털 관측을 시작한 1999년 이후에는 12번째로 강한 지진으로 파악됐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13일 오전 기준으로 시설물 피해 신고가 277건 접수됐다.

대부분이 벽과 타일 파손, 유리창 파손 등이었다. 내소사에서 담장 일부가 무너지고 개암사에서 불상 머리 장식이 떨어지는 등 문화재 피해도 발생했다.

유례없는 지진에도 큰 혼란과 피해가 적었던 것은 정부와 지자체의 발 빠른 대응 덕분이다. 특히 부안을 비롯한 도내 각급 학교의 대응은 빛났다.

여진은 앞으로도 최소 2, 3일은 이어질 것이라고 한다. 낮은 수준의 여진뿐 아니라 더 큰 지진이 올 가능성에도 대비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경고다.

그동안 전북을 비롯한 호남권은 상대적으로 지진이 발생하지 않는 ‘안전지대’로 여겨졌다. 지진 계측이 시작된 1978년 이후 규모 4.0 이상의 지진은 한 번도 발생하지 않았다고 한다.

지난 2010년 이후 경북 경주시와 포항시 등에서 규모 5.0 이상의 지진이 연이어 발생했지만 2015년 12월 익산에서 발생한 규모 3.9의 지진이 역대 최대일 정도로 안전지대였다.

전북이 지진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점을 확연한 이상 대비를 서둘러야 한다. 당장 정부의 조사 뒷순위로 밀린 활성단층 조사를 서둘러야 한다.

정부는 경주 지진 이후 2018년부터 한반도 단층 연구에 착수했으나 호남권 조사는 전국에서 가장 늦은 오는 2032년부터나 시작할 예정이다.

지진을 인력으로 예방할 수는 없다. 하지만 단층 연구 같은 대비책이 없으면 그 피해와 혼란은 상상할 수 없다. 전북에 대한 활성단층 조사가 시급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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