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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완주 통합 주민투표 청원

완주군민 서명부 제출, 4번째 통합 시도
"소멸위기시대, 시군통합은 시대적 과제"
"통합 약속한 김관영 지사 전면에 나서야"

기사 작성:  정성학 - 2024년 06월 12일 16시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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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주역사복원추진위원회와 완주전주통합추진연합회 대표자와 회원들이 12일 전북자치도의회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어 전주권 통합 주민투표 청원 방침을 밝히고 있다. 책상 위 서류 뭉치는 주민투표 청구용 완주군민 서명부.

/정성학 기자





전주시와 완주군간 통합을 촉구해온 전주권 주민들이 다시 한 번 더 그 찬반 의견을 묻자며 네번째 주민투표를 청원했다.

완주역사복원추진위원회 나유인, 마완식 공동대표와 완주전주통합추진연합회 이상칠 이사장, 김병석 실무공동대표 등 양측 단체 대표자와 회원들은 12일 전북자치도의회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두 지자체의 통합은 거스를 수 없는 시대적 과제”라며 완주군민 총 6,152명이 연서한 서명부와 함께 완주군에 주민투표 건의서를 제출했다.

주민투표는 해당 지역 투표권자 총수의 2% 이상 서명하면 청구할 수 있다. 완주의 경우 그 충족 인원은 1,693명, 즉 이날 제출된 서명부상 연서자는 그 기준치 3.6배를 넘겼다.

주관 단체측은 “그만큼 완주지역 통합 찬성론이 예전과 달리 뜨겁다는 방증”이라고 주장했다.

서명부는 약 3주간 주민열람과 이의신청 등을 거쳐 문제가 없다면 그 결정권을 쥔 대통령 직속 지방시대위원회에 제출된다. 이때 완주군과 전북자치도 등 관할 지자체의 입장도 함께 전달된다.

이들은 “일제가 식민통치를 위해 갈라놓은 완주와 전주를 79년이 지나도록 방치하고 있는 것은 그 식민 청산을 외면하는 것과 같다”며 “완주와 전주는 반드시 한몸으로 합쳐야 한다”고 목소리 높였다.

특히, “청주·청원, 창원·마산·진해가 통합을 성사시켜 재도약의 기회를 잡은데 이어 광역 지자체인 대구·경북, 충남·대전·세종·충북 또한 메가시티 구축에 나설 정도로 행정통합은 대세가 됐다”며 “완주와 전주도 그런 시대적 흐름인 광역화를 이뤄 지역발전을 앞당기고 지역소멸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전북자치도는 완주와 전주 통합이 성사되도록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하고 더불어민주당은 지역구별로 다른 소릴 내지 않도록 당론으로 이를 지지해줄 것”을 촉구했다.

나유인 역사복원추진위 공동대표는 “차기 지방선거는 완주·전주 통합시장을 뽑는 선거가 치러지길 바란다”며 “최근 완주군의회가 통합 반대를 결의하고 나섰는데 앞으론 식민잔재 청산이나 지역발전 등과 같은 대의를 먼저 생각해줬으면 한다”고 지적했다.

김병석 통합추진연합회 실무공동대표는 한발 더 나아가 “주민들이 주민투표를 청원함으로써 명분을 만들어준 만큼 이제는 김관영 도지사를 비롯해 우범기 전주시장, 정동영(전주병) 의원, 안호영(완주·진안·무주) 의원 등도 전면에 나서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행정구역 통합 여부는 주민투표, 또는 그 대의기관인 관할 시군의회 의결 방식으로 결정된다. 양측이 서로 다른 방식으로 결정하는 것도 가능하다.

이 가운데 주민투표의 경우 전체 투표권자 25% 이상 투표 참여와 유효표 대비 50% 이상 찬성시 통합이 성사된다.

전주권은 1995년 지방자치 부활이후 도내에 남겨진 마지막 비통합지로, 지난 30년 가까운 찬반논란 속에 세차례 통합이 시도됐지만 모두 실패했다.

실제로 1997년과 2009년 잇달아 시군의회 의결 방식으로 통합이 시도됐지만 2차례 모두 완주군의회측 반대로 무산됐다. 2013년의 경우 주민투표 방식으로 통합이 재차 시도됐지만 이또한 완주지역 반대표(55.4%)가 과반을 넘기면서 물거품 됐다.

하지만 김관영 도지사가 전주권 통합을 지방선거 공약화 하면서 다시금 찬반론이 달아오르고 있다.

앞서 김 지사는 빠르면 2026년 7월 통합시 출범을 목표로 제시했다. 핵심인 통합의사 확인 절차, 즉 주민투표나 양측 시군의회 의결은 올 하반기로 예고한 상태다.

/정성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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