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신문

윤영숙, 체육회 청탁논란 '과태료·경고'

법원 과태료 100만원, 도의회는 경고
"대가성 없지만 직무 관련성은 있어"

기사 작성: 정성학 - 2024년 05월 19일 15시29분

■ 전북특별자치도의회 제409회 임시회

전북체육회에 부정청탁을 한 의혹이 불거져 물의를 일으킨 윤영숙(문화건설안전위·익산3) 도의원에게 법원이 과태료 100만 원을 부과한데 이어 도의회는 공개 경고 조치를 내렸다.

대가성은 없지만 직무 관련성은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전북자치도의회는 지난 17일 제409회 임시회 마지막 본회의를 열어 윤리특별위원회가 제출한 이 같은 내용의 윤영숙 의원 징계안을 상정해 원안대로 처리했다.

이날 확정된 징계안은 전체 네가지 유형(제명, 30일 이내 출석정지, 공개 사과, 공개 경고) 중 가장 낮은 공개 경고로 결정됐다. 이는 민간 윤리행동강령운영자문위원회 권고안을 그대로 수용했다.

국주영은 의장은 곧바로 윤 의원을 향해 “의원의 의무와 행동강령 조례를 준수해야 함에도 이를 위반했기에 공개 경고한다”며 “의원으로서 의무를 다해달라”고 주문했다.

앞서 윤 의원은 지난해 1월 신준섭 전 전북체육회 사무처장을 식사자리에서 만나 신임 체육회장 취임식 행사용 기념품을 자신의 지인이자 사업가인 특정인에게 구입해줬으면 한다는 청탁을 한 의혹이 불거져 논란을 일으켰다.

당시 신 전 사무처장은 기자회견을 열어 “체육회장 취임식을 진행하면서 기념품으로 개당 3만원 상당의 체중계 500개를 총 1,500만 원을 주고 윤영숙 도의원의 지인인 A씨에게 구입했는데 이는 윤 의원이 ‘A씨를 도와주라’고 했기 때문이었다. 체육회는 피감기관이라 윤 의원의 말을 무시할 수 없었다”고 폭로해 파문을 일으켰다.

반면, 윤 의원은 해명성 기자회견을 자청해 “수의계약을 요청한 사실이 없다. 당시 식사자리는 체육회와의 소통과 협업을 위한 자리였고 이후 체육회와 A씨가 수의계약을 진행한 것은 두 사람의 일이지 제가 관여할 사안이 아니다”며 정면 반박한 채 법적 대응을 경고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경찰 조사를 거쳐 전주지법 약식재판에 넘겨진 윤 의원은 올 1월 과태료 100만 원을 부과받았고 도의회 또한 곧바로 윤리특위에 회부했다.

윤 의원이 정식재판이 아닌 약식재판을 받고 형벌이 아닌 행정질서벌인 과태료를 부과받은 것은 문제의 사안이 직무 관련성은 있지만 대가성은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는 게 의회 안팎의 해석이다.

/정성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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