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신문

"오월 정신으로 정의롭고 공정한 사회를"

5.18민중항쟁 44주년 기념식 다채
첫 희생자 고 이세종 열사 추모식
전북권 재조명 학술제와 사진전도

기사 작성: 정성학 - 2024년 05월 19일 15시28분

■5·18민주화 운동 기념식, 민중 의례하는 참석자들

17일 전북대 이세종광장에서 열린 '제44주년 5·18민주화 운동 기념식 및 이세종 열사 추모식'에 참석한 김관영 전북특별자치도지사를 비롯한 참석자들이 민중 의례를 하고 있다./이희철 기자

“오월의 정신을 이어받아 정의롭고 공정한 사회를 만들자.”

5.18민주화운동 44주년을 맞아 그 도화선이 된 전북에서 다채로운 기념행사가 펼쳐지고 있다.

도내 160여개 시민사회단체와 학교법인 등으로 구성된 5.18민중항쟁기념 전북행사위원회는 지난 17일 전북대학교 전주캠퍼스 이세종광장에서 전북권 기념행사를 열어 민주 영령을 추모하고 그 숭고한 뜻을 기렸다.

김관영 도지사, 국주영은 도의장, 서거석 도교육감, 우범기 전주시장, 김윤덕(전주갑) 국회의원, 정동영(전주병) 22대 총선 당선인, 안국찬 전북대 부총장 등 각계 인사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모두의 오월, 하나되는 오월’을 주제로 오월 정신을 되새겼다.

김 지사는 기념사에서 “올해는 전북대 고 이세종 열사가 5.18민주화운동 최초 희생자임이 인정된 의미있는 해이다. 전북이 민주화운동 한가운데 자리했음을 44년 만에 공식적으로 확인된 것이다”며 “그 참된 의미를 되새기고 이 땅의 민주주의를 위한 선열들의 희생을 잊지 않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민주주의를 지키고자 희생한 오월의 정신을 이어받아 정의롭고 공정한 사회를 구현해 나가는데 전북특별자치도가 늘 함께 하겠다”고 덧붙였다.

그의 모교인 전주 전라고 또한 17일 자체 추모식을 가졌고 고향인 김제 주민들은 18일 시민문화체육공원 추모비에서 고인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기렸다.

김제 출신인 고 이세종 열사는 전북대에 다니던 1980년 5월17일 전두환 신군부에 맞서 교내에서 그 퇴진과 비상계엄 철폐를 요구하며 농성하다 다음날 새벽 계엄군이 캠퍼스로 진입한 뒤 학생회관 인근에서 피투성이 주검으로 발견됐다.

5.18민주화운동진상규명조사위원회는 지난 3월 내놓은 5.18 사망자 조사결과 보고서에서 그를 오월 민중항쟁에 불 지핀 전국 첫 희생자로 공식 인정해 큰 주목을 받았다. 올 6월에는 그 정부 인정 사료 헌정식도 치러질 예정이다.

한편, 원광대학교도 지난 18일 익산캠퍼스에서 고 임균수 열사 추모식을 거행했다.

5.18 당시 원광대 한의대에 재학중이던 그는 고향인 광주 전남도청 앞 시위에 참가했다 계엄군 발포로 숨을 거뒀다. 이후 그의 부친은 장학재단을 설립해 30여년간 원광대에 장학금을 지원하는 등 고인의 뜻을 기리고 있다.

이 같은 오월 정신을 기리는 기념행사는 도내 곳곳에서 이달 말까지 줄지어 펼쳐진다.

5.27항거의 주역인 전주 신흥고는 오는 22일 오월 정신을 되새기는 기념행사, 전북대 박물관은 오는 31일까지 전북지역 5.18민중항쟁 사진전, 우석대는 5.18민중항쟁 기념 학술제 등을 예고했다.

/정성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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