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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칼럼] 개념 이해의 살불살조(殺佛殺祖)

김승국 현대차 매니저

기사 작성:  복정권 - 2024년 05월 16일 11시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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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불살조(殺佛殺祖)란? 부처를 만나면 부처를 죽이고 조사를 만나면 조사를 죽이라는 뜻이다. 삼성혜연 및 원각종연(1120년)이 엮은 에 나온다.

먼저 앞부분에 ‘그대들이 참다운 견해를 얻고자 하려면 오직 한 가지 세상의 속임수에 걸리는 미혹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구절이 있다. 이는 곧 부처와 조사를 죽이라는 말이 속임수에서 벗어나라는 것임을 뜻한다. 부처와 조사라는 관념에 집착하면 현재를 망각해버릴 수 있음을 경계하는 말로 해석할 수 있다.



불현듯 살불살조는 웬 말인가? 라고 의문을 자아낼 수 있다. 요즘 세상에는 그 기본적 바탕이 개념의 바탕이 많이 흔들리는 것 같다. 최근 AI의 거짓말의 키워드가 심심치 않게 등장한다. 지난 4월 5일 워싱턴포스트 보도에 따르면, GPT는 ‘성추행을 저지른 법학자 5명을 알려 달라’는 명령의 질문을 받고 GPT는 조나단 털리라는 사람을 지목했다. 검색의 조건으로 범행 경위 설명도 ‘미국 알래스카로 가는 수학여행에서 그가 학생의 몸을 더듬었다’라고 구체적 설명으로 제시했다. 하지만, 조나단 털리는 실제로 범죄를 저지른 적이 없었다. GPT는 근거로 WP의 기사를 제시했지만, 애초에 그런 기사는 존재하지도 않았다. 개념이 흔들리는 것을 넘어 AI는 거짓말을 만든 것이다. ‘조나단 털리’라는 이름은 졸지에 범죄자라는 거짓의 검색어로 해석되어 버린 것이다.



우리는 여기서 개념과 실제에 대해서 고민해 볼 대목이다. 사회의 정의된 분야는 많이 있겠지만 그중 필자는 품질에 대한 개념과 실제에 대하여 생각해 보고자 한다.



품질경영과 그 세부적인 달성방안의 제시를 위한 개선달성 스탭 및 도구(QC 7가지 도구, 신QC 7가지 도구)등이 있다. 세분화 된 정렬방식의 개선방법과 또 그에 사용되는 전형적인 TOOL에 대한 정의다. 기업 활동의 전반적인 부분의 품질을 높여 고객 만족을 달성하기 위한 경영 방식의 개념은 무엇인가? 기업을 운영하는 기업 입장에서 현장에서 활동하는 또 추구하는 개념이 공정개선과 원가절감이 개념인 것인가? 아니면 그 TOOL(방식)이 중요한 것인가의 질문이다.



품질(品質)이란 한자 그 풀이대로 ‘제품의 성질’이다. 품질관리란 말 그대로 제품의 성질을 유지하는데 그 의의와 개념이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우리는 그 개념을 잘못하여 그 툴이 품질을 유지하는데 그 근본적 개념이 있다고 오해할 수도 있다. 툴은 그 체계적인 이해와 정리 또 반복되지 않아야 할 실수를 정의한 것인데 마치 그 툴이 품질관리로 오해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즉, 깨달음에 방해가 된다면 또는 품질개선에 방해가 된다면 개선의 툴이나 방식도 과감히 버려야 한다는 의미다. 오히려 그 툴이나 방식에 갇혀 창의적인 생각이 막혀 버릴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방식은 주어적 개념이 아닌 보조적 개념이라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개선해야 할 문제가 있고 자기를 기준으로 멘토(스승)가 있다고 가정하자. 개선이 문제인가? 그 개선의 문제를 동시에 바라보는 스승을 바라볼 것인가? 만약 그 스승만을 바라본다면, 이미 자아를 상실해 버릴 수 있다는 말이다.



지금은 제3차 산업을 넘어 4차 산업혁명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기술이 사회와 심지어 인간의 신체에도 내장되는 새로운 방식을 대표하는 디지털 혁명 위에 구축되어가고 있는 현실에 우리가 살아가는 개념의 중요성을 인지하지 못한다면 결국 AI(인공지능)에 의지하게 될 것이다. 일상에서의 우리가 추구하는 삶의 본질을 그 어느 때 보다 그 개념을 이해하는데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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