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신문

[달그락달그락] 아니야! 특효약은 존중과 대화

■ 교권침해 문제 해결하려면… 학생인권조례 폐지가 해결 방안이라고?

기사 작성: 청소년기자 - 2024년 05월 15일 16시46분

매년 돌아오는 5월 15일은 스승의 날이다. 스승의 날은 「각종 기념일 등에 관한 규정」에 따른 국가기념일로 ‘교권 존중의 사회적 분위기 조성과 스승 공경과 관련된 행사를 한다.’고 규정돼 있다.

그러나, 스승의 날의 취지에 맞지 않게 우리 지역사회에서 교권침해가 발생하는 것을 찾아볼 수 있었다. 지난 2022년 5월, 익산의 한 초등학교에서 A 군(12)은 “담임교사를 향해 끊임없이 폭언을 했고, 수업 중 칠판에 욕을 적기도 했다. 같은 반 학생들이 이런 행동을 영상으로 촬영하자 ‘찍는 애들 얼굴 다 외울 것’이라며 위협하는 듯한 말도 했다. 갑자기 휴대전화로 동영상을 재생하거나 친구의 태블릿PC를 빼앗아 음악을 틀어 수업 시간을 방해하기도 했다.” 등의 교권침해를 일삼았다.(출처: 익산신문 2022. 7. 22.)

출처: 한국교원다넻총연합회

전국에서 발생한 교권침해를 알아보기 위해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에서 제시한 통계자료를 찾았다. 통계에 따르면 2000년대 미만까지 교권 침해의 건수가 100건 미만이었으나 이후 500건 대까지 증가했다. 또한, 코로나19로 원격수업을 진행한 2020년을 제외하면 현재 교권침해가 증가하는 추세이다.

지역사회 속 청소년들의 교권침해 체감도를 알아보기 위해 다꿈에서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학교에서 교권침해를 본 적 있으신가요?”에 대해 청소년 20명 중 15명은 ‘본 적 있다’고 대답했다. 또한, 본 적 있는 교권침해의 유형으로는 ‘수업 방해·지시 불이행’이 18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욕설과 무시’ 11명, ‘신체 폭력과 성폭력 2명’이 뒤를 이었다.

다꿈 청소년기자단 Approach는 교권침해의 당사자인 교사의 생각을 알아보기 위해 익산의 한 고등학교 교사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ㄱ’ 교사는 “학생 지도와 관련한 학부모님들의 민원이 있다. 동료 교사의 이야기를 통해 악성 민원으로 인한 교권 침해로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는 교사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말하며 교권침해가 학생과 교사 사이뿐만 아니라 학부모 등 학교 속 다양한 이해관계 속에서 일어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한, 가장 많이 겪은 교권침해의 유형을 묻는 질문에 “‘수업 방해 및 지시 불이행’ 유형의 사례가 가장 많았다고 생각한다.”라며 답하며 다꿈에서 진행한 설문조사와 비슷한 이야기를 했다. 교권침해가 발생하는 주요 원인으로 수업보다 다른 활동을 하고 싶은 청소년기의 특성을 가진 학생과 교육권과 교사로서 해야 할 역할, 학습이 가지는 의미로 인해 이러한 학생들이 수업을 들을 수 있도록 지도해야 하는 교사의 갈등이라고 답했다. 끝으로 이러한 교권침해를 방지할 방안에 대해 “가장 중요한 것은 서로 이해하는 마음”이라고 강조했다. “학생은 교사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교사들은 학생들에게 지시의 당위성을 알기 쉽게 설명하는 등 작은 행동이 쌓이면 점점 나아지는 미래가 될 것이다.”라며 이러한 작은 행동이 쌓이면 점점 나아지는 미래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와 더불어 현재 교육계의 이슈인 학생인권조례(이하 ‘조례)에 대해서 “조례가 없던 시기에도 교권 침해의 사례는 있었을 것이므로, 단순히 조례의 폐지가 곧 교권 침해의 해결로 볼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며 조례의 절대적 폐지에는 반대한다고 이야기했다. “조례의 의의는 충분히 존중받아야 한다고 생각하며, 현장에서의 피드백을 통해 학교 실정에 맞도록 개선해 학생과 교사를 포함한 학교 구성원 모두가 각자의 권리를 보호받는 환경이 조성될 것이라 믿는다”며 앞으로 나아가야 할 지향점과 소망을 밝혔다.

실제 학교 현장에서 근무 중인 교사와의 인터뷰를 통해, 교권침해가 학생-교사 사이만의 갈등이 아니라는 점과 학생인권조례 폐지가 교권침해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이 아닌 것을 알 수 있었다. 학생과 교사 모두 심각한 문제로 인식하는 교권침해를 막기 위해서 학생들은 평소에 별생각 없이 했던 행동들이 교권침해가 아니었는지 고민하고 성찰해야 한다. 또한, 학생과 교사 모두 서로를 존중하는 마음과 많은 대화가 필요하다. 교육 당사자들의 작은 실천이 모여 교권침해 없는 학교를 만드는 그날까지 우리가 모두 한마음이 돼 노력해야 한다.

/김성범, 김진우, 윤수현, 이신형, 이유빈, 장정민, 진예원, 최시유 청소년 기자

취재 후기

김성범: 기사를 작성하면서 진행한 인터뷰를 통해 학생인권조례에 대한 교사의 생각을 알 수 있었던 것이 인상적이다. 교권침해라는 하나의 씨앗에서 시작해 다양한 사람들의 권리를 보장하는 기사를 더 쓰고 싶다.

김진우: 교권침해의 유형, 발생 원인, 해결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 면밀하게 알아보았으며, 청소년에게 교권침해에 대한 의견을 묻고 구체적으로 알 수 있어서 좋았다. 이번 기사를 통해 청소년 자신의 행동에 더 귀 기울일 수 있길 바라며, 교권침해 사례가 더 줄어들 수 있길 기원한다.

이신형: 기사를 쓰기 위해 취재를 해보며 교권침해의 심각성을 알아보고 처음으로 직접 기사를 써보았는데 논설문 쓰는 느낌과 비슷했고 다른 주제로도 써보고 싶다.

진예원: 평소 관심 있던 주제로 기사를 썼다. 하지만 처음 기사를 써 봐서 어려웠다.

특히 결론 부분을 어떻게 마무리 지어야 할지 머리가 아팠다. 그런데 선생님과 같은 기자단 소속인 청소년 기자들과 함께 머리를 맞대며 점점 완성되는 기사를 보니 뿌듯함이 느껴졌다. 다음 기사를 쓸 때에는 더 열심히 참여해서 더 좋은 기사를 쓰고 싶다.

최시유: 평소 교궘침해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옛날부터 생각해오던 주제인데 쓰게 되어서 뿌듯하고 매우 만족스럽다. 기사를 쓰면서 교권침해의 심각성이 높다는 것을 깨달아 앞으로 행동에 주의를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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