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신문

野, "'입틀막' 경호처 차장 영전" 발끈

강성희 의원 과잉경호 논란
김종철 병무청장 임명 시끌

기사 작성: 정성학 - 2024년 05월 13일 18시22분

지난 1월 18일 전주 한국소리문화의전당에서 열린 전북특별자치도 출범식에 참석한 강성희 국회의원이 대통령실 경호원들에게 입을 틀어막힌 채 끌려나가고 있다.

/사진= 강성희 의원실 제공

강성희(전주을·진보당) 국회의원 등을 상대로 이른바 ‘입틀막(입 틀어막기)’ 과잉경호 논란을 일으켜온 김종철 대통령실 경호처 차장이 신임 병무청장에 발탁돼 야권이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진보당 김도현 부대변인은 13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 세 번의 입틀막이 있는 동안 경호처장과 함께 책임자로서 윤석열 대통령의 심기경호를 담당했던 김종철 차장을 병무청장으로 임명한 것은 윤 대통령이 자신의 심기경호에 대한 보은인사이자 제왕적 대통령의 모습을 제대로 보여주는 인사였다”고 힐난했다.

그러면서 “경질을 해도 모자란 판에 사실상 승진이라니, 이쯤 되면 국민과 싸우겠다는 뜻 아니겠냐”며 “국민은 꾸준히 입틀막에 대해 비판하고 민심을 제대로 들어야 한다고 얘기했지만 들을 생각이 없으니 이젠 국민과 헤어져 각자의 길을 가야 할 차례인 듯하다”고 직격했다.

더불어민주당 또한 전날(12일) 강유정 원내대변인 서면 브리핑을 통해 “이번 인선은 ‘입틀막’ 경호에 승진으로 화답한 것이자 총선 민의에 ‘귀틀막’ 한 것과 같다”고 성토했다.

그러면서 “국민의 입과 표현의 자유를 틀어막은 행패를 일벌백계해도 모자랄 판에 시혜성 영전을 감행하는 건 총선 민의를 무시하는 귀틀막 처사”라며 “윤석열 대통령은 당장 이번 인사를 재고해야 한다”고 목소릴 높였다.

앞서 경호처는 지난 1월 18일 전주에서 열린 전북특별자치도 출범식 현장에서 “국정기조를 바꿔야 한다”고 말한 강성희 국회의원을, 2월 16일은 대전 한국과학기술원(KAIST) 학위 수여식에서 “삭감한 연구개발예산 복원”을 비판한 한 졸업생의 입을 틀어막은 채 끌어내는 등 잇단 과잉경호 논란을 일으켰다.

/정성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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