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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누리]스승의 날에 보내는 선물

기사 작성: 새전북신문 - 2024년 05월 13일 14시34분

어버이날을 맞이하여 저를 낳아 주셔서 감사합니다. 엄마 아빠 딸로, 오빠 동생으로, 할머니 손녀로 태어나서 행복한 순간들이 많았습니다. 아직 18살이지만 작년에는 안 보이던 것들이 보이고, 제가 더 우선시해야 할 게 무엇인지 조금 알겠는데, 언제쯤 다 커서 엄마 아빠의 마음을 이해하고, 온전히 챙겨드릴 수 있을지. 시간이 나한테만 흐르고 두 분의 시간은 멈춰있기를 바랍니다. 가끔 기와집이며, 용돈 등 장난처럼 웃으며 한 대화들이었지만, 엄마 아빠가 갖고 싶은 거 눈치 보지 않고 필요하다고 말할 수 있고, 저한테 하는 전화가 걱정 가득한 내용이 아닌, 하루하루 얼마나 행복하게 보내는지 궁금해서 하는 전화가 되도록 꼭 그렇게 클 거니까 걱정하지 마세요.

따뜻한 밥 먹이겠다고 귀찮을 법도 한데, 정성스럽게 싸 온 도시락을 잠깐이라도 힐링하라며 학원 끝나고 풍경 좋은 곳에서 먹게 해주셨던 엄마! 단 한 순간도 잊을 수 없는 감동이었습니다. 벚꽃 한번 제대로 못 보고 지나갈 뻔한 이번 봄에 학원 앞 예쁜 길을 걸었을 때는 평생 잊지 못할 기억이 되었고, 저도 꼭 그런 따뜻한 엄마가 되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항상 제 편이 되어 친구 같은 편안함으로 좋은 추억을 많이 만들어 주시는 아빠! 마냥 부끄러움 쟁이었던 제가 중고등학교에서 누구보다 빛나고 있는 이유는 아빠의 가르침과 덕이라고 생각합니다. 중학교 1학년 때 첫 시험을 거~하게 망쳤을 때 거실에서 "딸아! 괜찮아, 이번 칸이 아니면, 다음 칸이 너에게 또 있으니!"라고 해주셨던 말씀이 엄청난 힘이 되었고 저를 지탱해 주는 큰 나무가 되었습니다.

살아가며 시험보다 더 어려운 문제를 만나 안 풀릴 때 "에라이! 어쩌겠어." 하며 일어나 다시 시작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삶에 좋은 일만 생길 수 있는 일이 아니기에 분명 겪어보지 못한 일들이 저를 힘들게 한다 해도 잘 이겨내겠습니다.

그렇게 키워주셨잖아요. 부드러우면서 강하고, 똑 소리 나게! 잃는 만큼 얻는 것도 분명히 있으니 매 순간 배우는 자세로 살아갈게요. 18년 동안 예쁘게 키워주셔서 고맙습니다. 웃음을 드리는 딸로, 자랑스러운 딸로 크겠습니다.

엄마, 아빠! 사랑해요.

가정교육이 학교 교육으로 이어져 갈 때, 선생이 스승으로서 제 역할을 할 수 있고, 스승과 부모는 일체가 됩니다. 어느 여고생의 어버이날 편지로 부모 역할이 자녀에게 어떤 영향을 끼치고, 그것이 학교생활과 선생님의 관계가 어떠할지 생각해 보며, 바르게 키워 선생님에게 보내는 일이 스승의 은혜를 알게 해주는 길일 것입니다. 선생님이 행복한 하루이기를 바랍니다./고석헌(상상에너지 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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