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신문

“국회에서 제대로 일할 사람 됐으면”

할아버지·손자가 함께 소중한 한표...뜨거운 사전투표 열기
전북 사전투표 관련 112신고 6건 큰 소동 없어

기사 작성: 김상훈 - 2024년 04월 07일 16시06분

“정당을 떠나서 국회에서 제대로 일할 수 있는 사람이 되면 좋겠네요”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지난 5일 오후 1시께. 전북특별자치도 보훈회관에 마련된 금암1동 사전투표소로 청년들이 대거 몰려들었다. 인근 대학생들이 점심시간을 이용해 사전투표에 나선 것. 수십 미터 이상 줄이 늘어선 가운데 대학생들은 적극적으로 투표에 참여했다.

박재환(25)씨는 올해 두 번째 국회의원 선거에 참여했다. 어떤 마음으로 투표를 했느냐는 질문에 박씨는 “정치 구도와 무관하게 제대로 일을 할 수 있는 사람에게 투표했다”고 답했다. 그는 “여야를 가리지 않고 어떤 정치세력이건 경각심을 가졌으면 좋겠다”며 “내 표가 그런 경각심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양모(20)씨는 친구들과 함께 투표에 참여했다. 양씨는 “첫 투표라서 기대를 많이 했다”며 “청년에게 도움이 되는 정당과 후보에게 투표했다”고 했다. 양씨와 친구들은 모두 손등에 투표 도장을 찍으며 ‘인증샷’을 남겼다. 매번 선거마다 20대 투표율이 낮다는 이야기가 있으나, 이날 보훈회관에서 청년들은 뜨거운 투표 참여 열기를 보여줬다.

사전투표 이튿날에도 열기는 식지 않았다. 전주시을 선거구인 삼천 1동 사전투표소는 온 가족이 다 함께 투표소를 찾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김민준(22)씨는 할아버지와 투표소를 찾았다. ‘투표해도 의미가 없다’는 할아버지 손을 붙잡고 투표를 독려한 것. 김씨는 “첫 선거인만큼 의미가 각별하다”며 “투표를 하지 않으려는 할아버지를 설득해 함께 투표하러 나왔다”고 웃어보였다.

투표에 동참한 것은 전주 시민들만이 아니었다. 주말을 맞아 한옥마을을 찾은 관광객들도 대거 사전투표에 참석했다. 지난 6일 오후 한국전통문화전당 사전투표소로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투표를 위해 전통문화전당을 찾은 이들은 투표소 앞 전시실을 보며 감탄을 멈추지 않았다. 이지원(31‧서울 양천)씨는 “한옥마을로 관광을 왔다가 겸사겸사 투표를 하러 왔다”며 “투표만 하러 왔는데 전시실이 있어 좋았다”고 했다. 투표를 마친 이씨는 전시실에서 전주의 각종 전통음식을 살펴보는 시간을 보냈다.

사전투표가 진행된 양일간 전북은 뜨거운 투표 열기를 보여줬다. 전북 사전투표율은 38.5%를 기록, 전남 41.2%에 이어 전국에서 2번째로 높았다. 사전투표가 진행된 금요일과 토요일, 관련 112신고는 시비 1건, 교통불편 3건, 기타 2건 등 6건에 불과해 큰 소동 없이 평온했다. /김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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