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신문

“학교밖 세상을 배우고 새로운 꿈도 생겼어요!”

올해의 기자상, 문영채-윤수호-김성범-김민수
입시과열 실태와 디지털시대 역효과 등 돋보여
다양한 이슈 다루면서 사회적 관심 환기 보람도

기사 작성: 정성학 - 2024년 04월 07일 15시29분

■ 새전북신문 제9기 청소년 기자단 우수 기자상 시상

“기자단 활동을 하면서 우리 사회에 일어나는 작은 일에도 관심을 갖게 됐어요…학교와 집만 왔다 갔다 하다가 많은 사람들과 대화하고 교류한 게 가장 큰 변화죠…다양한 사회이슈를 접해보고 기사를 쓰다보니 시야도 더 넓어진 것 같아요.”

새전북신문과 청소년자치연구소가 함께 하는 제9기 청소년 기자단 우수 기자상 수상자가 가려졌다.

영예의 주인공은 문영채(군산여고 2학년), 윤수호(군산제일고 3학년), 김성범(전북제일고 2학년), 김민수(군산제일고 3학년) 기자.

지난 한 해 학교밖 세상과 소통해온 이들은 교육, 문화, 경제 등 다양한 영역에서 청소년의 시각으로 바라본 사회상을 지면에 담았다. 특히, 또래들 고민이 뭐고 그 대안은 뭔지 날카롭게 분석한 기획보도가 돋보였다.

문영채 기자는 입시 과열과 의대 쏠림 현상 등 수능세대 교육문제를, 윤수호 기자는 인터넷 음지와 온라인 뉴스 선정성 등 디지털 시대의 역효과를, 김성범 기자는 지자체의 청소년 정책 문제점과 개선방안 등을, 김민수 기자는 기성세대의 정치성향과 청소년 정치참여 중요성 등을 집중 조명해 여론을 환기시켰다.

청소년기자단은 청소년들이 세상을 바라보는 창이자, 기성세대와 소통할 수 있는 또다른 창이 된 셈이다.

한편, 제9기 청소년기자단 우수 기자상 시상식은 지난 6일 제10기 기자단 출범식을 겸해 군산 청소년자치연구소에서 열렸다.

다음은 우수 기자상 수상 주역들과 일문일답.

△학교생활과 더불어 기자단에서 활동하기가 쉽지 않았을 것 같은데요, 청소년 기자를 지원하게 된 이유가 궁금하네요?

(문영채) 처음에는 기자단을 하는 친구의 모습이 멋있어서 관심이 갔습니다. 기자단의 첫날은 워크숍이었는데 그곳에서의 기자단은 제가 생각했던 그런 허물뿐인 모습이 아니었습니다. 체계적인 단체와 열정으로 채워가는 사람들은 제가 기자단을 결심할 수밖에 없게 만들었습니다. 시작은 가벼웠을지 몰라도 지금의 저는 그때 본 사람들과 같이 책임감 있고 이 활동을 진심으로 대하고 있습니다.

(윤수호) 기자단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학교의 동아리와 기자단 활동을 연계하기 위함이었기 때문에 학교생활과 병행하면서 재밌게 활동을 했습니다. 그리고 저와 민수 같이 우리 사회에서 일어나는 일에 관심이 많은 청소년이 있다는 점과 그 청소년이 생각하는 바를 세상에 알리고 싶어서 기자단 활동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김성범) 중학교 은사님 덕분에 기자단 활동을 시작하게 됐어요. 익산청소년자치공간 다꿈이 처음 생긴 3월, 은사님이신 교육복지사 선생님께서 이 공간을 소개해 주셨어요. 예전부터 저는 사회 현상에 관심이 많았는데요, 이러한 저의 특징을 잘 아시는 선생님께서 기자단을 추천해 주셨어요. 선생님의 조언 덕분에 저의 성격과 잘 맞는 활동인 기자단에 지원해 지금까지 계속 활동하고 있습니다.

(김민수) 처음에는 우연으로 시작했습니다. 학교 동아리와 연계되어 청소년 기자 활동을 한다는 것을 처음 알게 되었고 얼떨결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활동을 시작한 직후에는 청소년 기자 활동을 하는 같은 학년의 친구가 한명도 없어서 난감하기도 했지만 시간이 지나고 주변의 도움과 친구들이 많이 들어와 더욱 열심히 활동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청소년 기자로 활동하면서 느꼈던 것들이 적지 않았을 것 같아요, 어떤 변화들이 있었는지도 얘기해줄 수 있나요?

(문영채) 확실히 공교육과는 다른 활동들로 많은 변화를 느꼈습니다. 처음 기자 위촉식에서 저는 지금까지의 저를 돌아봤다고 발표했습니다. 지금까지 내가 열심히 학교생활에 참여한 것이 정말 내 흥미였는가, 아니면 잘 보이기 위해, 대학 입시를 위해였는가에 대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기자단 활동을 하며 그 생각의 끝을 찾았습니다. 저는 여전히 모든 학교 행사에 열심히 참여하고 지금은 학생회 활동도 하며 알차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때와 지금의 다른 점은 지금의 저는 제 행동의 이유를 알고 그 이유가 정말 내 흥미라는 것을 알고 참여합니다. 또한 기자단 활동은 저라는 사람 자체를 자신감 있게 만들어주었습니다. 이로써 저는 학교에 동아리를 개설하고 유일한 1학년 기장으로서의, 기자단 대표로서의 의미 있는 1년을 보냈습니다. 혼자서는 생각도 못했을 일을 기자단 덕분에 해내고 지금은 학교에서도 제가 기자단 활동을 한다는 것을 다들 아시고 많은 관심을 가져주셔서 책임감을 갖고 있고 또 기자단을 등에 업고 자신감 있게 행동합니다.

(윤수호) 기자단 활동을 하기 전보다 우리 사회에 일어나는 작은 일에도 관심을 쏟는 일이 많아진 거 같습니다. 예를 들면 누리소통망(SNS) 상에서 일어나는 사람들의 부정적인 게시글 같은 남들은 잘 신경 쓰지 않고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일이나 문제에 관심을 쏟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그 작은 일이 시발점이 되어 큰 문제가 생길 수도 있고 그 작은 일로 세상을 바꿀 수도 있다는 것을 기자단 활동을 하면서 많이 깨달았기 때문에 저는 작은 일로 기사 소재를 선정하는 것과 같은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김성범) 많은 사람들과 대화하면서 교류한 것이 가장 큰 변화입니다. 학교와 집만 왔다 갔다 하면서 가족, 학교 친구, 선생님하고만 이야기를 나누다가, 기자단 활동을 시작으로 내가 소속돼 있는 지역사회 사람들로 교류가 확장됐습니다. 기사를 쓰기 위해 다꿈에서 만나는 청소년지도사 선생님, 내가 다니는 학교뿐만 아니라 같은 지역에 살아가는 청소년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또한 다른 지역의 청소년들과도 함께 교류할 수 있었어요. 취재를 위해 지역의 정치인, 청년 활동가, 교수 등 다양한 직업군을 만나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어요. 한정된 공간에서 벗어나 여러 사람들과 만나면서 생각의 범위를 확장할 수 있던 것이 기자단 활동을 통한 변화입니다.

(김민수) 청소년 기자로서 다양한 사회이슈를 접해보고 분석 한 뒤 기사를 작성하며 더 넓어진 시야를 지니게 된 것 같습니다. 사회의 문제를 해결하는데 필요한 생각하며 저의 진로인 법조인에도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처음 기사를 쓸 때가 기억에 남습니다. 기사의 주제를 정하는 것도 어려워하며 끙끙 앓았던 순간이 있었습니다. 그때 주변의 활동가분들과 선배님들께서 조언을 주시던 게 추억으로 남은 것 같습니다. 이런 조언들 덕분에 스스로 글감을 고르고 자료를 수집하여 직접 기사를 써보는 능력을 기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살아가는데 꿈이 있다는 것은 정말 중요할텐데요, 앞으로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요?

(문영채) 영향력 있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기자단의 목표는 사회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청소년입니다. 처음에는 그게 가능할까라는 생각이 컸으나 1년 동안의 기자단 활동을 그런 생각을 깔끔히 지워냈습니다. 그동안은 아무리 열심이 활동을 해도 넓은 태평양에서 혼자 헤엄치는 것 같았으나, 기자단은 그런 저에게 하나의 쉬어갈 수 있는 섬 같았습니다. 이를 경험한 저는 영향력 있는 사람이 되어 다른 이들에게 저를 알리고 저의 경험들을 알려주고 싶습니다.

(윤수호) 누군가에게 희망 또는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저의 행동이나 말이 누군가에게 진심 어린 조언으로 다가간다면 제가 인생을 제대로 살았고 올바른 길을 걷고 있다는 생각이 들 것 같습니다.

(김성범) 작년 기자단을 시작할 때부터 지금까지 사회교사라는 꿈을 키워오고 있어요. 우리 사회는 사회 지식(저는 삶의 지혜라고 표현합니다.)을 알아야 시민으로서 기본적인 권리를 누리고 주장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시민으로서 성장할 수 있도록 배움의 단계에 있는 학생들에게 삶의 지혜를 함께 공유하며 살고 싶다는 꿈이 있습니다. 하지만 기자단 활동을 통해 단순히 학교 공부뿐만 아니라 내가 능동적으로 활동하며 지역사회와 교류하는 것을 통해 삶의 지혜를 배울 수 있다는 것을 알았어요. 보다 주체적으로 살아가고 지역사회와 교류하며 지역을 사랑하는 삶의 지혜가 넘쳐나는 학생으로 성장시키는 것이 저의 꿈입니다.

(김민수) 본래의 목표인 법조인의 목표를 꼭 이루고 싶습니다. 달그락에서의 기자활동으로 강자와 약자의 프레임에서 벗어나 구체적으로 사회를 바라보는 시각을 지니게 되었습니다. 법조인은 법을 해석하여 삶에 적용시키는 직업이라고 생각합니다. 기자단에서의 변화로 더욱 꿈에 가까워진 것 같습니다.

△새롭게 위촉된 새내기 기자들이 많은데요, 선임자로서 후임자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게 있다면?

(문영채) 기자단 활동을 너무 어렵게 생각하면 부담이고 너무 쉽게 생각하면 반성일 것입니다. 항상 중간이 어렵다고 하지만 그 중간을 찾는 게 삶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중간을 찾기 전에 기자단 활동을 너무 어렵게 생각한다면 오히려 자기가 전하고자하는 진심을 전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부담은 조금 내려두고 진심을 전하는 것에 집중해보시길 바랍니다. 허나 기자단 활동을 너무 쉽게 생각한다면 반성의 시간이 많아질 것입니다. 기자단 활동은 다수의 타인에게 영향력 있는 활동이기에 그런 활동을 가볍게 여기고 보도한다면 나의 기사를 읽어주는 고마운 사람들에게 그런 가벼운 마음을 전하는 것이기 때문에 스스로가 반성하게 될 것입니다. 정확한 중간보다 그 언저리를 향해 나아가시길 바랍니다. 기자단 그 자체를 이야기해보자면 우리는 여러분의 삶에 정말 큰 쉼터가 되어줄 것입니다. 자신감을 잃는다면 자신감을 채워주는, 지친다면 힘을 실어주는, 절망에 빠졌다면 밧줄을 내어주는 그런 쉼터가 되어줄 것입니다. 처음 기자단에 오는 분들, 정말 환영하고 기자단의 활동이 계속해서 기억하고 싶은 시간들이 되길 바랍니다.

(윤수호) 기사를 쓰기 전에 기자단 친구들과 회의하는 시간을 가질텐데 그 시간을 재밌게 보냈으면 좋겠습니다. 각자 관심이 있고 기사로 쓰고 싶은 주제로 이야기를 하다보면 정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습니다. 그 이야기 과정에서 좋은 기사감이 나오기도 하니까 회의 시간을 잘 활용 했으면 좋겠습니다.

(김성범) 어느 직종을 가나 사람과 사람끼리 소통하고, 내 생각을 글로 표현하는 활동은 반드시 존재합니다. 여러분은 다른 친구들과 달리 이러한 활동을 먼저 시작하는 소중한 기회를 얻었다고 생각하면 좋겠습니다. 소중한 기회를 쉽게 포기하지 마십시오. 첫 기사부터 완벽을 추구하지 않아도 좋습니다. 첫 기사는 내가 관심 있는 분야, 좋아하는 분야 등 쉬운 주제로 시작해 보세요. 쉬운 주제로 편안한 마음으로 기사 한 편을 완성해 기고한다면, 여러분의 활동 의지는 넘쳐날 것입니다. 말이 너무 강했나요? 글로 표현되는 것과 달리, 저는 굉장히 마음이 여립니다. 저처럼 마음이 여려 기자단 활동을 하다가 고민이 생겼다면 혼자 끙끙 앓지 말고, 주위 기자단 친구, 선배들, 선생님과 이야기를 나눠보면서 내 마음속의 고민을 털어놓으면 좋겠습니다. 내 마음이 편해야 기사도 예쁘게 나올 수 있습니다. 선배 기자로서 여러분의 시작을 응원합니다.

(김민수) 처음의 저는 기자단을 대학진학을 위해 활동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의 제게 청소년 기자단은 수단이 아닌 목적이 되었습니다. 대학 진학이 아닌 기사 그 자체가 더욱 끌렸기 때문입니다. 아마 기자단으로 활동하며 다양한 활동에 참여할 것 입니다. 단순히 학교의 연장선이 아닌 기자단 활동에 흥미를 가지고 임한다면 분명 더 성장한 나를 발견할 수 있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정성학 기자

■ 제10기 청소년 기자 명단

△군산중= 정예인, 유가온, 박연우, 류승수, 최서현, 전서연, 우범진, 이광민, 오준권, 전혜강, 안도이, 백채현, 송나은 △군산남중= 강태건, 오예람 △군산동원중= 강현희, 유보경, 권나연, 최송윤, 박성제, 정재원, 김현우, 김단아, 김나민, 윤도운, 이지우, 강나경, 서윤진, 고서연, 노민호, 서태윤, 이한주 △군산서흥중= 이나린, 양정현 △군산제일중= 조정은 △이리남성여중= 김서진, 운수현 △이리영등중= 김진우 △익산부천중= 이유빈, 이신형 △태인중= 임해원 △군산고= 박지호, 이용찬, 장영빈, 문지성, 공민승, 임찬영, 임창현, 강재웅, 강대경, 이재한, 양준혁, 백민규, 이승기, 조영빈, 정지탁, 최형석, 홍성찬 △군산상일고= 이주영, 한종찬 △군산여고= 이승주, 강채연, 이나경, 임지민, 진연주, 현서빈, 이수진, 나윤서 △글로벌학산고= 최태연, 이도현 △전북기계공고= 진예원.

/정성학 기자

청소년 기자들이 머릴 맞댄 채 편집회의를 하는 모습.

지면에 실린 기사를 주제로 온라인 뉴스를 진행하고 있는 청소년 기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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