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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과 내일]믿음의 사랑

믿음의 물은 바위도 뚫을수 있다는 평범한 진리를

기사 작성:  새전북신문 - 2024년 04월 02일 14시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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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치 않은 어느 부부의 감동적인 실화 이야기를 소개할까 합니다.

태어나면서부터 선천적 시각 장애인으로 한 평생을 살아온 남자가 있었습니다.

그는 어릴적 너무 가난하여 제대로 된 검사 한번 받지 못하다가 중년의 나이가 되어 생활이 안정 되었을 때 생애 처음으로 안과 병원을 찾아 검진을 받을수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검사 결과 놀랍게도 수술을 하면 시력을 다시 되찾을수 있다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심한 시각 장애도 아니어서 수술 비용도 그리 많이 들지 않았는데 남자는 한참을 생각하더니 수술을 포기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의사는 깜짝 놀라 평생 소원인 시력을 회복 할 수 있는 기회인데 왜 갑자기 포기하려는 이유가 무엇이냐고 묻자 그 시각 장애인은 조용히 웃으며 의사에게 말했습니다. 저에게는 20세에 만나 결혼해서 지금까지 행복하게 살아온 아내가 있습니다. 제 아내는 그 누구보다도 심성이 착하고 곱고 아름답습니다.

저와 결혼 할 때 아내는 얼굴에 흉한 화상 자국이 있다고 저에게 말했습니다. 아내가 시각장애인인 저를 선택한 것은 저를 사랑한것도 있겠지만 자신의 크나큰 약점인 화상 얼굴을 볼 수 없는 사람이라는 것이 한가지 이유가 될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앞이 전혀 보이지 않는 저는 아내의 얼굴 모습이 아무런 상관이 없었지요.

그런데 만약 제가 수술을 받고 시력을 회복하게 된다면 제 아내가 어떤 행동을 하게 될지 저는 잘 압니다. 자기의 흉한 얼굴을 보고 남편인 제 마음이 멀어질까봐 안절부절 못할것이라는 것을 저는 보지 않아도 느낄수 있습니다. 저는 지금까지 아내 덕분에 그 누구보다도 행복하게 살아올수 있었기 때문에 아내가 어떤 모습이던 끝까지 아내를 사랑 할 자신이 있습니다.

그러나 아내는 제가 흉한 자기의 얼굴을 볼것이라는 현실로 인해 몹시 불안하고 제 눈치를 볼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평생토록 시각장애인인 저를 믿고 살아준 아내를 위해서 수술을 포기하겠습니다. 수술이 잘 되어 앞을 볼 수 있는것도 큰 기쁨이겠지만 저는 아내를 그 누구보다도 사랑하고 믿기 때문입니다. 그 말을 마친 남자의 얼굴은 무척이나 평안해 보였고 아내를 진심으로 사랑하는 따뜻한 마음에 의사는 감동의 눈물을 흘렸다고 합니다. 이게 바로 믿음의 사랑인 것입니다. 이러한 믿음이 있다면 못할게 뭐가 있겠습니까?

지금 우리 도민들은 참으로 어렵고 힘든 절망의 시기를 살고 있습니다.

경제가 끝을 모르는 침체의 늪에 빠지고 청년들이 정든 고향을 떠나고 있습니다.

이념 갈등이 증폭되면서 안보 불안이 커지고 있습니다. 법과 정의가 흔들리고 인구 소멸 지역이 가장 빨리 늘어나고 있습니다.

마치 긴 터널을 가는것처럼 자영업자들은 못살겠다고 아우성입니다. 도무지 답이 없다고 합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절망 할 필요는 없습니다. 우리 도민들이 힘을 모아 함께 나서야 합니다. 경제가 힘들고 나라가 어려울때마다 우리 도민들은 하나가 되어 희망과 용기를 주었습니다. 그 용기로 인해 우리는 일어설 수 있다는 자신을 얻었습니다.

지금 4.10 총선이 시작되어 후보들은 전북을 발전시키겠다고 열변을 토하고 있습니다. 그런 후보들을 보면서 지금 우리 도민들은 지루한 가뭄으로 거북 등처럼 갈라져버린 논바닥에 소낙비를 애타게 갈망하는 농부의 심정처럼 도민들의 가슴 속에 희망의 불을 지펴 휘청거리는 물줄기를 바로 잡을수 있는 후보를 진심으로 갈망하는 것입니다. 고향 땅을 쳐다보지도 않다가 선거철만 되면 내려와 표를 구걸하는 후보, 잿밥에만 눈이 멀어 도민들의 삶은 안중에도 없는 질 떨어지는 후보에게 또 표를 준다면 전북의 미래는 장담 할 수 없고 또 우리는 절망하게 될 것입니다. 두 눈 똑바로 뜨고 시각장애인 처럼 믿음을 가진 후보를 뽑는다면 믿음은 물론 바위도 뚫을 수 있다는 평범한 진리를 우리는 알수 있을 것입니다.

제대로 뽑읍시다./최홍(스피치라이터·동양웅변스피치연구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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