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신문

"병원도 학교도 없는 농어촌 생활만족도 뚝"

농진청, 농어업인 복지실태 조사결과
안전과 경제활동여건 등 소폭 좋아져
의료와 교육 등은 지속적 지원 필요해

기사 작성: 정성학 - 2024년 04월 01일 17시25분

농어촌 주민들의 보건의료와 교육부문 생활 만족도가 뚝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청년층 출향행렬과 공공시설 줄폐쇄 등 소멸 현상이 가속화되면서 나타난 현상으로 풀이된다.

농촌진흥청이 1일 내놓은 ‘2023 농어업인 등에 대한 복지실태조사’에 따르면 농어촌 주민들의 생활종합 만족도는 100점 만점에 56.3점을 기록해 직전 조사(2018년) 때보다 1.3점 높아졌다.

단, 부문별론 희비가 크게 엇갈렸다. 조사결과 경제활동 여건, 복지서비스, 환경경관, 안전 등의 만족감은 소폭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반대로 보건의료를 비롯해 교육과 문화여가 여건에 대한 만족감은 줄었다. 병의원과 학교 등 공공시설이 줄줄이 문닫는 소멸현상의 여파로 해석된다.

게다가 농어촌 주민들은 여전히 자신들에게 지원되는 각종 사회안전 보험이나 연금제도 자체를 거의 모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로 농어업인에게 지원되는 건강보험료 인지 여부를 조사한 결과 전체 응답자 76.0%가 모른다고 답했다. 덩달아 전체 90.4%는 그 이용 경험도 없다고 답했다.

연금보험료 또한 마찬가지로 전체 응답자 77.7%가 농어업인에게 지원되는 것인지 몰랐다고 답했다. 이렇다보니 그 이용 경험이 없다는 응답자가 전체 92.2%에 달했다.

안전재해보장 지원제도 또한 모른다가 전체 77.5%, 그 이용 경험이 없다가 93.3%를 차지했다. 그만큼 농어업인 사회안전망 정책사업에 대한 홍보조차 제대로 안된 셈이다.

농진청 관계자는 “도시와 농어촌의 생활 부문별 중요도와 만족도를 통한 아이피에이(IPA) 분석결과 2018년과 2023년 모두 농어촌의 보건의료, 복지서비스, 기초생활 기반, 경제활동 여건이 중요도와 비교해 만족도가 낮아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그동안 여러 정책사업을 통해 농어촌 주민들 삶의 질에 변화가 있었지만 여전히 그 개선을 위해서 정책 지원이 필요하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전국 도시와 농어촌 4,000가구를 대상으로 지난해 9월과 10월 사이 구조화된 설문지를 활용한 면접조사 방식으로 진행됐다.

그 결과물은 국무총리 소속 농어업인삶의질향상및농어촌지역개발위원회에 보고돼 정책사업 참고자료로 활용될 예정이다.

/정성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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