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신문

[사설]소극적 선거운동, 유권자 무시하는 일이다.

기사 작성: 새전북신문 - 2024년 04월 01일 16시46분

22대 총선 승리를 위해 여야 각 당이 사력을 다해 득표전을 벌이고 있는 것과 대조적으로 도내 선거운동은 차분하고 조용하다.

선거철마다 되풀이되는 소란스러운 확성기 장치와 거리마다 내걸린 현수막, 아침 인사를 이유로 길목을 막아선 운동원 행렬도 크게 줄었다.

한데 이런 차분한 선거운동 이면에는 더불어민주당의 일당 독주와 그에 따른 오만함 때문이라는 지적이 적지 않다.

쉽게 말해 현 정권에 대한 심판론이 부상하며 민주당 텃밭인 전북에서 유례없는 압승이 기대되자 선거운동을 최소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각 후보 진영은 경기 침체를 이유로 들며 선대위 규모를 줄이고 있다고 한다. 경선 과정에서 과다 지출한 문자메시지 발송 비용 등을 만회하기 위한 전략이기도 하다. 선거운동 유세 차량 역시 최소화하고 현수막 내거는 규모도 줄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런 조용한 선거 분위기가 과도한 자원을 절약하고 유권자 피해와 번거로움을 줄이려는 후보의 배려라면 고마운 일이다.

더구나 인터넷과 SNS 발달로 대다수 유권자가 활발하게 정보를 탐색하고, 후보 검증 수단이 많은 상황에서 이른바 오프라인 선거운동을 줄이는 게 옳은 방향이다.

길거리에서 손을 흔들거나 운동원들이 모여 율동이나 보여주는 것이 후보 검증에 도움 될 리 없다.

그러나 이런 긍정적 평가에도 비판 목소리가 높은 것은 공천만 받으면 당선된다는 안이하고 오만한 태도가 아니냐는 의심이다.

특히 앞서 치러진 경선기간 시도 때도 없이 문자를 발송하고, 지지를 호소하던 민주당 후보들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후보자는 선거 기간 유권자를 만나 지역의 현안을 파악하고, 함께 해결방안을 논의하기도 한다. 국정에 반영해야 할 유권자 목소리를 귀 기울여 듣는 계기다.

한데도 유권자를 만나고, 자신의 소신과 정책을 알리는 홍보활동을 줄이는 건 누가 봐도 오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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