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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누리]정자(政者)는 정야(正也)라!

기사 작성: 새전북신문 - 2024년 04월 01일 15시21분

나를 마음대로 하는 게 주인이다.

나의 주인은 나고, 나는 곧 마음이며, 마음의 주인은 성(性)이다. 성(性)의 근본 바탕을 아는 것을 견성(見性)이라고 하니, 성을 아는 것이, 곧 견성이다.

정(情)의 영역에 있는 생각과 감정, 기질이 나를 움직이니 정(情)이 깨지면 내가 흩어지고, 마음을 바로잡을 수 없는 것이다.

정(情)을 바로 세워야 지(智)를 행할 수 있으니, 참을 인(忍)자 세 개를 가슴에 새기라고 하는 이유가 여기 있다.

주인은 주인다워야 하고, 또한 곳에 따라 주인이 되어야 한다. 주인의식이 있어야 한다는 말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첫째, 정직해야 한다. 정직해야 책임을 지며, 정직하지 않으면 어떠한 일에도 책임지지 않는다. 책임지는 것은 본분을 다한다는 의미이니, 우리는 본분을 알고 지켜가야 하겠다.

둘째, 주인은 신용이 있어야 한다. 신용 떨어지면 주변에 사람이 없으며, 망하는 지름길이다.

민주주의 국가에서는 국민이 주인이다. 국민은 질서를 잘 지켜야 한다. 그것은 약속이기 때문이다. 계층 간의 서열만 있고 질서가 없는 사회는 혼란만 있을 뿐이다.

상대방과의 약속, 나와의 약속은 결심에서 시작되며, 사회와의 약속은 법에서 비롯된다. 질서는 현상학적인 부분도 중요하지만, 마음의 안정을 위한 정신 질서도 중요하다. 이를 통해 현실 긍정적 사고와 문제해결 능력의 지혜가 나오며, 지혜는 성(性)에서 나오고, 손과 발에서 나오는 재주는 기(氣)에서 나오는 것이다.

계(戒)는 우리가 지켜야 할 약속을 말하고, 정(定)은 바른 질서 속에서 개인의 안정과 사회 안정을 꾀하며, 혜(慧)는 지혜로운 삶을 영위하기 위함이다.

4월 총선이 다가오고 있다. 공자의 제자 계강자가 정치란 무엇인지 물으니, 공자가 답하기를 ‘정자(政者)는 정야(正也)라, 자솔이정(子帥以正)이면 숙감부정(孰敢不正) 이리요.’ 바르게 하는 것이 정치라, 그대가 바른 것으로 거느리면, 누가 감히 바르지 않겠느냐고 하였다.

주인은 바로 이런 것이다. 바른 것을 알고 행해야지, 그렇지 않으면 도둑에게 곳간 맡기는 격이다.

계정혜에 맞는 사람이 누구인지 좌우로 치우치지 말고 사회적 경험과 능력, 그리고 연륜 등에 맞게 객관적으로 판단하여야 한다.

후보자들이 국가를 위하고, 지역 사회를 위하여 바른 정치를 하도록 하려면, 우리가 먼저 바른 것이 무엇인지 투표장에서 보여주어야 국민을 무서워하며 바르게 정치를 할 것이다. 민의(民意)가 곧 권력이요, 힘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총선이기를 기원한다./고석헌(상상에너지 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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