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신문

벚꽃은 안 피었지만...곳곳 상춘객 북적

전주 벚꽃 개화...우박·황사 비껴가 안도
전주 꽃놀이 명소 “상춘객 맞이 철저”

기사 작성: 김상훈 - 2024년 03월 31일 17시12분

“어제까지 날씨가 안 좋아서 걱정했는데 벚꽃을 보니 기쁘네요”

31일 오전 11시께 포근한 날씨 속 전주동물원은 상춘객으로 북적였다. 동물원 주차장은 이미 만차 상태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인근부터 동물원 방향으로 걸어가는 가족 단위 나들이객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동물원으로 향하는 길가로 살포시 피어난 벚꽃이 시민들을 맞이했다. 아직 만개하지 않았지만 상춘객들은 봄의 정취를 물씬 느끼며 꽃구경을 즐겼다.

가족과 나들이를 나온 허승현(32)씨는 “주중까지 벚꽃이 핀 모습을 보기 어려워 주말 꽃구경을 갈 수 있을지 걱정했다”며 “벚꽃이 아름답게 핀 모습을 보니 봄이 온 것을 체감된다”고 말했다.

기상정보 제공업체 웨더아이는 당초 전주 지역 벚꽃이 29일 개화한다고 전망했다. 주중 기온이 갑자기 떨어지고 봄비와 황사까지 찾아온 탓에 개화가 늦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었다. 특히 전북은 황사 영향권 안에 들어온 가운데 북부 지역을 중심으로 우박이 떨어지며 상춘객들에게 찬물을 끼얹었다.

이날 전주동물원을 찾은 상춘객들은 황사와 우박이 비껴간 가운데 완연한 봄 날씨를 만끽하며 나들이를 즐겼다.

친구들과 동물원을 방문한 송모(27)씨는 “벚꽃이 만개하지 않았으니 사람이 많지 않을 거라 생각해 이른 꽃놀이를 나왔다”며 “생각보다 사람이 많아 놀랐다”고 했다. 송씨는 친구들과 벚꽃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며 추억을 남겼다.

이날 전주동물원 뿐 아니라 전북 곳곳에서 피어난 벚꽃이 상춘객을 이끌었다. 부안‧고창‧정읍‧임실 등에 벚꽃 축제가 진행됐지만 일부 지역은 벚꽃이 만개하지 않아 아쉬움을 자아내기도 했다.

기상지청 관계자는 “전주 지역 벚나무는 평년 기준 4월 3일 개화해 같은 달 8일 만발한 것으로 나타난다”며 “지난해는 일조량과 기온 증가로 개화가 유독 빠른 편이었으나, 올해는 지난해보다 4일 늦게 개화했고 31일부터 만발이 관측됐다”고 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전주 지역 꽃놀이 명소는 만개 시기에 맞춰 상춘객 맞이에 철저를 기할 방침이다. 특히 매년 수십만명이 찾는 완산공원 꽃동산은 올해에도 50만명 이상이 방문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를 위해 완산구는 관광객 맞이 운영계획을 수립‧시행했다. 시민과 관광객이 몰릴 것에 대비해 개화 기간 관리구역 내 거주자 외 차량 진입은 전면 통제한다. 방문객 편의를 위해 이동식 화장실 3동을 추가 설치하고 꽃동산 인근 기존 화장실도 운영‧관리한다. 주변 노점상을 집중 계도하는 동시에 관리구역 쓰레기 수거와 정비도 병행할 방침이다.

완산구 관계자는 “완산공원 꽃동산을 보기 위해 전국 각지에서 상춘객이 방문하는 만큼 모두가 쾌적하고 아름다운 꽃동산의 기억을 가져갈 수 있도록 질서유지에 동참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상훈 기자

전북을 바꾸는 힘! 새전북신문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김상훈 기자의 최근기사

벚꽃은 안 피었지만...곳곳 상춘객 북적

익산 영등동 음식점 불...1억7,700만원 피해

지인과 술마시다 흉기 휘두른 50대 체포

악기로 연 직업의 문…장애인 오케스트라 맞춤훈련 종료

전북경찰, 수사 역량 강화 위한 워크숍 진행

축사 화재 ‘고위험군’ 선별 점검 본격화

정읍 피톤치드 제품공장서 불...5,500만원 피해

전주병원, 어버이날 맞이 카네이션 나눔 행사

어르신 1,000명과 함께한 ‘웃음 가득한 어버이날’

주말 전북 곳곳 흐리고 비

부안 밭에서 트랙터 전도...60대 운전자 사망

Leave a Comment

많이 보는 기사

‘너와 나, 꿈을 안고 함께 더 높이’

5월에 웬 눈이야

5월에 더 아름다운 꽃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