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신문

전북대·원광대 의대 교수 준법투쟁 돌입

원광대 교수 70% 이상 사직서 제출
주 52시간 준법 진료 방침...외래·수술 차질 불가피

기사 작성: 김상훈 - 2024년 03월 31일 17시07분

전북 지역 의대 교수들이 준법투쟁에 돌입함에 따라 외래와 수술 등에서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31일 취재를 종합하면 전북대학교와 원광대학교 의과대학 교수들은 지난 25일부터 사직서 제출에 들어갔다.

원광대 의대 비상대책위원회에 따르면 전체 의대 교수 150명 중 70% 이상인 110여명이 사직서를 제출한 것으로 파악됐다. 원대 비대위는 주말까지 80% 이상 제출을 예상하고 있다. 전북대 의대 비대위는 구체적인 수치를 밝히지는 않았으나 전체 240여명 중 180여명이 사직서를 제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의대 교수들은 정부와의 대화가 진전하지 않는 상황에서 정신적‧신체적 한계로 인해 진료 조정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전북대 비대위는 호소문을 통해 “교수들은 환자 곁을 지키며 지속적으로 정부에 태도 변화와 논의를 요구해왔다”며 “이제는 정신적, 신체적으로 한계에 도달했다”고 토로했다.

이들은 “이러한 상황이 지속될 경우 환자의 건강과 안전도 지킬 수 없기 때문에 불가피하게 진료를 조정하게 되었다”며 “사직서를 제출하더라도 수리되기 전까지는 환자분들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교수들은 사직서 제출 후 즉시 병원을 떠나지 않고 효력을 발휘하는 내달 말까지 의료 현장을 지킬 방침이다. 단 법정 근로 시간인 주 52시간에 맞춰 준법 투쟁에 들어간다. 이에 따라 1일부터 진료‧수술 일정이 조정되며 차질이 빚어질 전망이다.

원광대 비대위 관계자는 “2,000명 증원 철폐가 대화의 시작점”이라며 “정부가 2,000명 증원을 철폐하고 대화를 시작한다면 복귀가 가능하다”고 했다.

전북대 비대위 또한 “우리는 정부가 잘못된 2,000명 증원정책을 철회하고, 의료와 교육현장의 정상화 방안을 마련하길 요구한다”며 “정부에 사태 해결을 엄중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김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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