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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의 시선] '문화도 배우고 익혀야'

기사 작성: 새전북신문 - 2024년 03월 31일 15시00분

얼마 후면 총선이 있다.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 가기위한 하나의 약속과 제도가 오랜 세월을 거쳐 보완되어졌다.

요즘은 TV시청을 잘 하지 않았는데 아침 프로에, 60여년 경력의 대장장이 장인이 후계를 키우는 장면에서 이렇게 얘기한다.

"내가 배워서 남들처럼 잘할 수 있을지 몰라도 새로운 기술을 익히고 개발했던 경우는 고객(소비자)의 제언을 받아서 만든 제품이 뛰어난 상품으로 인정을 받았 다"

고 말했다. 즉 편리하게 쓰기위해서 새로운 소비자의 욕구를 받아서 개발하고 익혀서 남들보다 앞선 상품을 만들 수 있었다는 얘기였다

우리말에 '배우다 와 익히다' 라는 말이 있다.

배우는 것은 머리로 하며, 익히는 것은 직접 몸으로 해보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즉 자동차나 자전거 혹은 수영 등 이론을 배웠어도 직접 해보지 않으면 그 일을 할 수 가없다.

나는 과거 어려운 시절에 택시운전을 했었다. 그런데 초보자 때에 큰 두려움은 도시의 광범위한 길을 쉽고 빠르게 목적지가지의 길을 익히는 일이었다. 물론 내비게이션을 켜면 문제가 없다고 하겠지만 서울에는 지역의 같은 이름이 많다. 그리고 내비게이션의 전환 위치에 따른 위성을 향한 가상그림이 오류를 범할 때가 있고 샛길로는 잘 안내하지 않으며 그 길은 오히려 자주 이용하는 현지인인 승객이 더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승객들로부터 길을 익혔다.

그래서 기본 지식이 없이 무작정 안내그림만 따라 가는 일은 직업인으로서 원망의 대상이 될 수 있다.

유목민이나 힌두교 교인들은 글자로 모든 일을 기록하지 않고 구전으로 만 전승된 그들의 문화로 생활을 했다. 변명인지는 몰라도 그들은 글자로 남기면 신의 저주를 받는다고 믿었다.

신석기시대부터 암각화나 상형문자로 혹은 양피지와 파피루스 등에 기록을 남기면서 인류는 문명이 계속 진화되어왔다.

성을 쌓고 집을 짓고 다른 부족과 싸워서 국가를 이루고 살아오면서 대화하고 경쟁하고 서로에게 편리한 제도와 규범을 만들고 배우기 시작했다. 그리고 편리한 약속 부호와 모듈을 만들어 알리고 세계인들이 쓰면서 지금은 그들이 세상을 이끌어오고 있다.

최고의 호텔이란 최고가의 요금과 서비스를 받으러 가는 곳이 아니라 최고의 영예(Honour)를 누리기위해서 간다. 그러니까 잘 훈련된 최고의 종사원들이 고품격의 고객을 형성시키는 것으로 알지 몰라도 사실은 좋은 고객이 있고 그 고객들이 만든 종사원들을 만나러 가는 것이다.

얼마 전 회사의 나무를 관리하는 정원사가 열심히 봄맞이 가지치기를 하고 있었다. 그때 내가 다가가서 무얼 그렇게 골똘히 가위질을 하시느냐고 물으니, 가지를 정돈하지만 여기저기 나뭇가지사이에 새들이 날아와 쉬면서 곤충을 잡아먹도록 공간을 만드는 일을 하고있다고 일러줬다.

작년에 몽골을 방문했는데 한국에서 대학을 나온 젊은 몽골 친구가 김치 공장을 만들어 김치를 생산했다며 10kg 큰 통에 김치를 선보였다.

그래서 시식 후 이렇게 얘기했다. 지구 온난화로 미래는 북한에서 그리고 몽골에서 배추를 키워 신선한 김치를 한국으로 수출 할 수 있을 거라고 말해줬다.

그리고 고유 분류번호를 정하고 배추와 고춧가루의 생산지 젓갈 종류와 유무 그리고 염도를 표기하자고 아이디어를 줬다.

인류의 손과 발이 거쳐오면서 문화라는 옷이 입혀진다.

우리는 이웃과 세계인이 함께 살아가면서 소통과 배려(配慮)의 생활을 배우고 더 익혀야만 문화 강국으로 힘을 가진 나라로 자리매김 할 것이다.

/김동곤(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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