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신문

여야, 이성윤 잇단 토론회 거부놓고 격돌

"4회 연속 불참은 시민들 무시한 것"
"무도한 尹정권 언론장악 규탄한 것"

기사 작성: 정성학 - 2024년 03월 27일 16시58분

4.10총선 전주을 선거구에 뛰어든 더불어민주당 이성윤(왼쪽), 국민의힘 정운천 후보.

/정성학 기자

■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D-13

4.10총선이 임박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이성윤(전주을) 후보자의 잇단 토론회 불참 문제를 놓고 여야가 격돌할 조짐이다.

국민의힘 정운천(전주을) 후보는 27일 전북특별자치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성윤 후보가 어제(26일) KBS 전주방송 후보초청 토론회에 불참한 것은 검찰 독재주의자의 전형”이라고 힐난했다.

앞서 당내 경선 토론회 2차례와 KBS 라디오 토론회에 불참했던 문제도 싸잡아 “이번까지 모두 4차례나 토론회에 불참한 것은 유권자의 약속을 어기고 시민들을 무시하는 것이자, 전주를 위해 준비되지 않은 후보라는 것을 숨기기 위한 보이콧”이라고도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는 황제노역 사건, 세월호 부실수사 논란, 서울고검장 시절 특수활동비 과다사용 논란 등에 대해 직접 해명해야 한다”고 목소리 높였다.

국민의힘 전북선거대책위원회는 한발 더 나아가 후보직 사퇴를 공개 요구했다.

선대위는 지난 26일자 논평을 통해 “본인의 공약과 지역 현안에 대한 토론은 그 자체로 후보의 책무이자 유권자들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이다. 이성윤은 후보로서의 가장 기본적이고 필수적인 마음가짐이 결여된 자격미달 후보”라며 이 같이 촉구했다.

특히, “전주의 민생은 1도 알지 못하고 전주을 지역구를 오로지 이재명 대표에 대한 충성경쟁으로 받은 전리품으로 여기니 지역현안에 관심이 있을 리가 없다. 하다못해 이성윤과 같이 경선을 펼쳤던 민주당 전주을 토종 지역 정치인들이 불쌍해질 지경”이라며 “이성윤은 토론을 보이콧할 것이 아니라 감당하기 버거운 후보직부터 사퇴하라”고 강조했다.

반면, 이성윤 후보는 KBS 선거방송 토론 불참은 “윤석열 정권의 언론장악 시도를 규탄하는 것”이라고 항변했다.

그는 27일 언론에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전날(26일) 생방송으로 진행된 KBS 선거방송 토론에 불참한 것은 무도한 윤석열 정권의 언론장악 시도 및 민주주의의 퇴행을 저지하고 국민의 방송인 KBS를 온전히 국민의 품으로 되돌려놓기 위한 것이었다”며 이 같이 반박했다.

구체적으론 “KBS 전주방송총국이 ‘김건희 종합특검’을 ‘김건희 여사 종합특검’으로 바꾸려했던 것은 단순한 단어 추가의 문제에 국한하지 않는다. 선거방송심의위의 법정 제재가 빈번하게 이뤄지자 방송사가 이를 의식해 자체 검열을 강화한 사례”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윤 정권의 언론장악 시도는 선거방송심의위를 통해 조직적이고 체계적이고 집요하게 진행되고 있다”며 거듭 비판했다.

그러면서 △MBC의 ‘바이든, 날리면’ 보도 △황상무 전 대통령실 시민사회 수석의 언론인 ‘회칼테러’ 언급 △‘여사’를 빠트렸다는 이유로 선거방송심의위의 SBS에 대한 행정제재 △‘대파 가격이 875원이면 합리적’이라는 윤 대통령의 발언을 보도한 MBC에 대한 선거방송 민원 접수 △미세먼지 수치 표시 파란색 그래픽과 관련한 MBC에 대한 법정 제재 수순 등을 대표적인 언론장악 시도 사례로 든 채 토론회 불참의 정당성을 항변했다.

/정성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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