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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고교 전 학년 학력평가, 더는 논쟁 없어야

기사 작성: 새전북신문 - 2024년 03월 27일 14시17분

올해 첫 전국연합 학력평가가 28일 도내 고등학교 전 학년을 대상으로 치러진다. 고등학교 1학년이 학력평가를 치르는 것은 4년 만에 처음이다.

고등학교 1학년은 전교조 전북지부와의 단체협약에 따라 지난 2021학년도부터 3월 학력평가에 참여할 수 없었다. 지난해 전북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3월 고등학교 1학년 학력평가를 치르지 않는 지역이었다.

전북지역 학생들에게만 응시를 제한하는 것은 학습권 침해라는 지적이 끊임없이 제기됐으나 단체협약 때문에 시험을 치르지 못했다. 그러나 학력평가 시행을 통해 학업능력 측정과 보정 기회를 부여해야 한다는 교육구성원들의 지속적인 요구에 따라 4년 만에 평가를 재개하게 됐다는 게 전북교육청의 설명이다.

다행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동안 전교조가 학력평가를 반대해온 것은 이른바 시험성적에 따른 줄 세우기 걱정 때문이다.

학생들을 성적에 따라 줄을 세우고, 차별한다면 교육적이지 못할 뿐 아니라 인권을 짓밟는 행위가 분명하다. 따라서 성적을 줄 세우기 수단으로 삼거나 비교육적 목적으로 활용하는 건 있어서도 안 된다. 이미 전학년 학력고사를 치러온 다른 시도에서 줄세우기같은 부작용이 빚어졌다는 말을 듣지 못했다. 기우거나 억지 논리일뿐이다.

전국단위로 치러지는 학력평가는 성적순에 따라 줄 세우는 시험이 아니다. 자신의 학습 현황을 진단하고 향후 학습전략을 수립하는 데 활용하자는 취지다.

어떤 과목이 얼마나 부족하고, 어떤 부분을 더 보강해야 할지 파악하는 데 그 목적이 있다. 굳이 예를 들자면 건강검진과 같은 절차다. 어디가 아픈지, 그 병세가 어느 정도 심각한지를 살펴 예방이나 치료 방법을 찾자는 거와 마찬가지다. 건강검진을 해보자는 걸 두고 줄 세우기라고 우기고 반대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 고등학교 학력평가뿐 아니라 초중고에서 치르는 다른 시험도 같은 이치다. 학력고사를 두고 더 이상의 논쟁이 필요 없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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