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신문

도내 민주 경선 마무리, 민심 분열 후유증 우려

전북 다수 지역 치열한 접전 속 경선 마무리
허위사실 유포 등 선거법 위반 고소 사례 속출
지지층 따라 지방선거까지 겨냥 민심 갈려

기사 작성: 강영희 - 2024년 03월 13일 16시48분

13일 더불어민주당 전북 지역 경선이 마무리되면서 사실상 도내 전역이 본선 체제로 돌입하게 됐다.

빠르게는 지난해 말, 올 초부터 시작된 민주당의 공천 전쟁이 끝난 셈인데 민심 분열 등 후유증 확산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특히 전북의 경우 현역 국회의원이 단수 공천을 받은 전주시갑(김윤덕), 익산시을(한병도), 군산김제부안갑(이원택) 등 3곳을 제외, 도내 7개 지역이 접전지로 분류돼 지지층간 대립이 오래전부터 예고돼 왔다.

실제 신영대 현 의원과 김의겸 비례대표 국회의원이 격돌한 군산의 경우 피말리는 접전을 펼친 것으로 알려졌다. 소숫점에 가까운 차이, 즉 1%도 안되는 차이로 신 의원이 김 의원을 앞서며 공천장을 받게 됐지만 경선 후유증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비등하다. 무엇보다 지방선거까지 의식한 시도의원 합세, 그에 반하는 의원들의 김 의원 지지로 민심이 양분돼 있는 상황이다. 이 같은 점을 의식, 경선에서 승리한 신 의원이 김 의원과 정책 연대 등을 제안하며 총선 승리를 다짐했다.

전현직 국회의원이 경쟁하며 자존심 대결을 펼친 정읍고창 지역은 선거법을 둘러싼 처벌 수위를 놓고 선거 이후에도 후유증이 지속될 전망이다. 전북 도내 허위사실 유포 등 선거법 고발 사례 다수를 정읍고창 지역이 차지할 정도로 유성엽, 윤준병 의원 진영간 고소 고발전이 잇따랐다.

3번째 경쟁에 나서며 상호 비방에 몰두해온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과 김성주 현 의원의 격전지, 전주시 병 역시 빼 놓을 수 없다. 경선 결과에 따라 지방의원의 생사가 달렸다는 전망속에 교체와 지속을 바라는 정치권, 민심이 뚜렷이 갈렸다.

도내에서 유일하게 재심 신청이 인용돼 정희균 후보가 가세하게 된 완주진안무주 지역의 경선 후유증도 지속될 전망이다. 차마 입에 담을 수 없는 말들로 서로를 공격해온 안호영 현 의원과 정 후보, 그리고 김정호 변호사의 측면 공격이 어느 때보다 거센데다 정세균 전 총리를 둘러싼 이 지역의 정치지형 변화도 예측된다. 더욱이 이 지역은 전북 도내에서 지방의원들의 합세가 가장 뚜렷했던 곳으로 분류된다.

선거구 획정 변화로 장수군이 더해져 선거를 치른 남원임실순창장수 지역 역시 박희승, 이환주 후보를 둘러싼 지역내 갈등 구도 속 민심 분열이 불가피해 보인다. 정책 검증을 뒤로한 채 상대의 약점만 파고들며 퍼나르는 경선 분위기가 지속됐다는 지적 속에 유권자들 역시 피로도를 호소해왔다.

도내 정치권의 한 인사는 “경선 결과, 후보자가 누가 되는냐도 중요하지만 경선 후유증을 최소화하는 것도 승리한 진영의 핵심 과제”라며 “전국적으로 번지고 있는 민주당 공천 파행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유권자들의 적극적인 투표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서라도 상대 진영을 보듬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서울 = 강영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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