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신문

“이별의 아쉬움 나누고 일상으로”

-전주역·고속버스터미널 등 귀경객 북적
-짧은 연휴 영향 귀경길 정체 이어져

기사 작성: 김상훈 - 2024년 02월 12일 15시30분

△“항상 몸 건강하고…" 설 인사를 마치고 삶의 터전을 찾아 기차에 몸을 싣은 가족을 향해 한 배웅객이 손을 흔들며 인사하고 있다. /이희철 기자

“금방 또 올게요. 건강히 계세요”

설 연휴 마지막 날인 12일 오전 전주역. 역 곳곳은 작별인사를 나누고 전주를 떠나는 귀경객으로 북적였다. 양손 가득 짐을 든 귀경객들은 가족과 애틋한 인사를 보내며 이별의 아쉬움을 나눴다.

“할아버지한테 인사하자” 기차가 역으로 들어온다는 안내방송 직전 전지원(39)씨의 말에 열 살배기 자녀들이 꾸벅 허리를 숙였다. 전씨 아버지는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손주들의 모습을 아련한 눈으로 지켜봤다. 전씨는 “자주 찾지 못해 항상 죄송하다”며 “다음에 만날 때에도 건강한 모습으로 다 함께 만나면 좋겠다”고 말했다.

경기 구리로 향하는 이미혜(33)씨는 기차에 오르기 전 부모님과 뜨거운 포옹으로 아쉬움을 달랬다. 이씨는 “직장생활이 바빠 고향을 자주 오지 못하는데 오랜만에 온 가족이 모일 수 있었다”며 “부모님이 항상 건강하시길 바란다”고 소감을 전했다.

같은 날 전주 고속버스터미널도 버스를 기다리는 귀경객 발길이 이어졌다. 부모들은 버스에 탄 자녀에 손짓하거나 양팔을 펼쳐 흔드는 등 작별의 인사를 전했다. 가족들과 인사를 마친 한 귀경객은 “명절 연휴가 짧아 아쉬웠다”면서도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부모가 서울로 상경하는 이른바 ‘역귀성’에서 돌아오는 모습도 찾아볼 수 있었다. 장덕규(75‧완주)씨는 명절에 처음으로 아들이 사는 서울 구로구에 방문했다. 장씨는 “서울 구경을 시켜준다는 큰아들 말에 이번 명절은 온 가족이 서울에서 지냈다”며 “앞으로는 자주 서울로 올라가고 제사도 간소화할 생각이다”고 했다.

이번 명절은 다른 명절보다 짧아 전날부터 귀경 정체가 본격화됐다. 전날은 부산에서 서울까지 8시간이 걸리는 등 극심한 정체가 일어나기도 했다.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부터 4시 사이 정체가 절정에 이를 전망이다. 지방에서 수도권으로 42만대, 수도권에서 지방으로 34만대가 이동하는 등 전국 고속도로 교통량 예상치는 420만대로 예상했다. /김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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