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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누리]마음 잘 잡고, 마음 잘 먹어라!

기사 작성: 새전북신문 - 2024년 02월 12일 14시57분

많은 사람이 마음을 이야기한다. 하지만 마음이 무엇인지 정확히 정의하기에는 힘든 부분이다. 왜냐하면, 눈에 보이지도 않고, 어떤 형체가 있는 것도 아니며, 냄새가 있거나 크기를 가늠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나 마음은 내 안의 어디엔가는 존재한다. 그래서 내 마음이 나이고, 내가 곧 마음이다. 인간의 마음은 우주를 덮을 만큼 큰 영역이기도 하지만, 바늘귀를 통과하지 못할 만큼 좁은 것이, 또한 인간의 마음이다.

사람들은 중요한 일이 일어났을 때 흔히들 “마음 잘 잡아라! 마음 잘 먹어라!”라는 말을 한다. 왜 그러냐면, 마음은 성(性)과 정(情)을 거느리고 있는데, 이때 감정이 문제가 되어 일을 그르치거나 사고가 발생할 수 있기에 그렇게 말하는 것이다. 사람은 생각하는 대로 말을 하고, 말하는 대로 행동해 가듯이, 마음도 움직여 간다. 마음 안에 있는 성(性)은 그대로 있으나 정(情)이 변화하여 가기에 사람은 일희일비하며 살아간다.

칠정(情)은 인간의 감정을 이야기하는 것이다. 기뻐하고, 성내며, 슬퍼하고, 즐거워하며(두려움), 사랑하고, 미워하며, 욕심내는 이러한 감정의 변화에 따라 기분이 바뀐다. 그 기분이 일을 그르칠 수 있기 때문에 위급한 상황에 부닥쳤을 때 마음 잘 잡고, 마음 잘 먹으라는 것은 결국 감정의 변화를 잘 잡으라는 말이다.

마음은 본래 선한 것이지만, 기(氣)는 선한 마음과 악한 마음을 함께 가지고 있다. 화를 내고 짜증을 내야 하는 상황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화를 내고 짜증을 부린다. 화를 내지 않고 짜증을 내지 말아야 함을 마음은 알고 있다. 하지만, 이미 벌어진 일을 수습하지 못하고, 악한 기운이 더 과(過)하게 나와서 지나고 보면 후회하는 경우가 있다. 그릇된 기(氣)에 가려 맑고 선한 이(理)의 본성이 발현되지 못하니 옳지 않은 행동을 하게 되는 것이다. 속으로는 나쁜 일인 줄 알면서도 말이다. 우리가 말하는 인성이 바로 이와 같은 것이다, 인성은 이(理)이고, 문제 되는 인성은 기(氣)에서 비롯된다. 사람이 사람으로 와서 살다 가는 일이 가장 어려운 일이며, 그 어려운 일을 잘하고 가는 길이, 또한 사람의 도리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인간 본연의 자리인 성(性)이 주인이 되고, 정(情)이 손님이 되는 마음이 되도록 해야겠다. 손님은 조심하고 예의를 가지며, 격조 있게 행동하기 때문이다.

새해가 온전히 밝았다. 각자의 위치에서 새롭게 시작하는 모든 일이 생각한 대로 만사형통할 수 있도록 마음 잘 잡고, 마음 잘 먹어 힘차게 정진해 가기를 기원한다./고석헌(상상에너지 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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