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신문

푸른색 기조로 '자연의 경계'표현

기사 작성: 이종근 - 2024년 02월 12일 12시54분

전주 지후아트갤러리가 14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김수귀 초대전을 갖는다.

자연의 경계와 살아가는 삶의 이야기를 전하는 작가가 이번 전시는 '자연의 경계에서(boundaries of nature)'를 주제로 전시를 갖는다.

인간은 자연에서 출현해 인생살이에 직면하면서 더불어 삶을 지속한다. 작가는 자연의 모습을 작가 나름의 시선과 관념으로 재해석한 형상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작품의 소재는 구름, 바다, 산, 나무 등 자연으로, 작가만의 내적 감성이 더해지면서 새로운 형상으로 재탄생한다.

작가는 푸른색을 기조색으로 사용하고 있다고 했다.

"푸른색은 가장 순수하고 무한한 색채다" 프랑스 아티스트 이브 클라인(1928~1962)의 말이다. 그는 자신의 이름을 딴 블루를 만들 정도로 푸른색에 집착했다. 20세기 대표 화가 파블로 피카소 역시 가난하고 배고픈 시절의 우울감을 청색으로 표현한 시기가 있었다. 푸른색은 전 세계적으로, 특히 한국인들이 좋아하는 색이자 미술사적으로도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프랑스 화가 마르크 샤갈(1887~ 1985년)의 푸른색에서 볼 수 있듯 색은 화가에게 언어이고 감정을 전달하는 중요한 매개체다. 색을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작가의 역량을 판단할 수 있지 않나.

작품엔 때론 강렬하고, 때론 맑고 청명한 느낌으로 다가선다. 넓은 세상에서 나날이 작아지는 현대인의 심리적 상황을 보여주는 듯 하다. 농담 짙은 코발트 블루 또는 맑은 수채화 느낌의 하늘색 작품 등 온통 파란색 향연이다. '자연소리'라는 주제의 이 작품들은 세상에 존재하는 생명체 또는 물체들을 작가의 마음으로 분석하고 표현한 것이다. 그는 작품을 통해 존재하면서 사라지고 또 새 생명이 태어나는 자연의 순리를 겸허히 받아들이는 삶이 행복하다는 사실을 이야기하고 싶어한다.

작가는 "이성적이고 냉철한 느낌의 푸른색으로 자연과 인간이 비로소 혼연일체가 되는 순간을 꿈꾼다. 추운 겨울을 이겨내고 반드시 봄은 올 것이라는 약속처럼, 자연 속에서 행복을 찾고 있다"고 했다. 이어 "자연과 더불어 삶을 지속한다는 것은 인간 행복 추구이고, 그 자연과 인간은 비로소 혼연일체다”면서 “자연속의 삶에서 행복을 찾으며 공존하는 인생 이야기를 표현했다”고 말했다.

원광대 미대를 졸업, 대한민국미술대전 등 공모전에서 45회 입상했다. 대한민국미술대전 특선을 차지했으며, 전라북도미술대전 운영위원장과 심사위원장, 전주예술인총연합회 축제 추진위원, 전주한지축제 총감독, 전북 미술협회 사무국장, 전북미술대전 운영위원장, 심사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현재 전라북도미술대전 초대작가, 자만벽화마을 운영위원로 활동하고 있다./이종근기자

전북을 바꾸는 힘! 새전북신문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이종근 기자의 최근기사

푸른색 기조로 '자연의 경계'표현

박서보의 묘법은 단색화(Dansaekhwa) 운동의 중심에 자리

만개한 벚꽃, 꽃비가 되어 내리다

전주부채문화관 예술가콜라보, ‘이기연 초대전-일일시호일(日日是好日)'

[이 한 편의 시]선운사(禪雲寺)

우리 술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 조망

[금요수필]개(犬)

장수의 농부가 키운 동록 낀 사과는 단단하고 맛있다

파로호에 묻혀 있던 역사의 진실

책의 세계를 지키는 사람들의 이야기

무화과가 만들어내는 조금은 특별하고 사랑스러운 맛

Leave a Comment

많이 보는 기사

캠퍼스텃밭에 모종 심는 시민들

새만금 지속가능 개발을 위한 전문가 토론회

노인대학 입학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