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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자에 뿔났나, 엉덩이에 날개 돋았나'



기사 작성:  이종근 - 2024년 02월 01일 13시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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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을 날고 싶은 엉덩이(지은이 주미라, 그린이 채린, 펴낸 곳 책고래)'는 들썩이는 엉덩이처럼 가볍고 경쾌하면서도 즐거운 동시를 다 함께 읽으며 들썩여 보라고 한다. '하늘을 날고 싶은 엉덩이'는 제목처럼 발랄한 이야기들이 기다린다. 엉덩이가 하늘을 날고 싶다니, 어떤 사연일지 궁금해진다. 그리고 그 사연을 만나는 순간, 아마도 이렇게 외치겠지. “나도 이런데!”

작가의 동시는 학교에서, 집에서, 그리고 친구들 사이에서 소소하게 일어나고 느끼는 감정들을 이야기한다.

'의자에 뿔났나 엉덩이에 날개 돋았나//들썩들썩 하늘을 날고 싶은 엉덩이// 화장실 가고 싶고 친구와 말하고 싶지만//40분 꾹! 참는 거라고//내 엉덩이 살살 달래 본다('1학년' 전문)

수업 시간에는 가만히 앉아 있어야 하는데 화장실도 가고 싶고 친구와도 말하고 싶은 마음이 든다. 그런데 더 큰일은 마음을 따라 엉덩이도 들썩거린다. 아이는 그런 엉덩이를 ‘살살 달래’며 들썩이는 마음도 달랜다.

'핸드폰 속에 사는 특수 기호 세상 밖으로 나왔어요//떨어진 벚꽃잎 모아 ♡, 찰칵 싸우고 토라진 친구에게// 모래사장에 그린 ♡, 찰칵 바다 좋아하는 엄마에게//빨간 단풍잎 모아 ♡, 찰칵 10월 생일인 선생님에게//소복소복 쌓인 눈 위에 ♡, 찰칵 눈썰매 끌어 준 아빠에게//♡ 전송 마음 속으로 쏙 들어갔어요.('♡의 힘' 전문)

때론 말보다 행동이 주는 힘이 더 강할 때가 있다. 특수 기호 ‘♡’처럼 벚꽃과 단풍, 눈을 그러모아 모양을 만들어 본다. 사랑한다는 말 대신 하트를 만들어 보냈더니 사랑의 힘이 더 세졌다. 더 힘차게 상대방의 마음 속으로 쏙 들어갔으니까.

작가의 동시는 짧고 간결하지만 경쾌하고 재미있다. 토라졌던 마음도 다독여 주고 아름다운 세상의 모습에 훈훈해진다. 아마 여러분도 공감할 수 있을 터이다. 내 마음에 힘이 되고 위로되는 글이 바로 지금 여기에 있다.

작가는 대학원에서 교육학을 전공하고 아이들을 만나면서 동시를 쓰고 있다. '서정문학' 동시 부문 신인문학상을 수상했고, 동시집 '엘리베이터에서 만났다'(공저), 그림책 '상고머리'를 펴냈다./이종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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