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신문

[달그락달그락]“환경문제 해결?… 시민 참여 무엇보다 중요해”

■제로웨이스트샵·환경교육장 최정은 대표와의 만남

기사 작성: 오예람 인턴 청소년 기자 - 2024년 01월 31일 16시04분

지난 20일, 청소년기자는 제로웨이스트 플랫폼 운영자이자 환경교육사인 최정은 대표를 만나 ‘지역사회 자원순환’과 ‘환경교육의 방향성’에 대하여 인터뷰를 진행했다. ‘자주적 관심’은 시민들을 대상으로 환경 교육과 체험을 제공하는 공간이자, 제로웨이스트 플랫폼이다. 또한 최정은 대표는 ‘자주적 관람’이라는 제로웨이스트샵을 따로 운영하고 있으며 ‘환경교육사’ 자격을 가지고 있다. ‘환경교육사’란 환경교육 활성화 및 지원에 관한 법률 제16조에 근거하여 양성된 사람으로서 환경교육프로그램의 기획·진행·분석·평가 및 환경교육을 수행하는 자를 말한다.

‘자주적 관심’을 돌아보니 환경과 자원순환에 직접적으로 체험해보고 대해 알 수 있는 체험도구와 자료들이 많았다. 대표적으로 업사이클링 기계가 있어 방문객들이 직접 병뚜껑을 녹이고 키링으로 만들어보는 과정을 체험할 수 있다. 또한 20명 내외가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자리도 조성되어 있었다.

다음은 최정은 대표와의 일문일답이다.

○ 현재 환경을 위해 실천하고 있는 활동은 무엇인가요?

- 너무 많다. 사람들과 함께하는 활동에는 캠페인이 있다. ‘자주적 관람’에서 재활용쓰레기를 모아서 자원순환을 하고 있는데, 시간이 갈수록 품목이 늘어나고 있다. 올해는 실리콘과 크레파스를 모으고 있다. 주로 쓰레기에 대한 일을 한다.

○ 직접 겪어본 환경문제가 있으신가요?

- 최근 들어 주변사람들이 비염이 심해진다. 코로나인지 대기의 질 때문이 모르겠다. 속초와 강원도 강릉을 좋아하는데, 해수욕장으로 유명한 도시이다. 해수면이 상승하고 동해안 너울성 파도가 친다. 아스팔트 밑이 모래인데 해수면 상승으로 도로가 유실되기도 한다. 네비게이션에서는 도로가 찍히는데 실제로는 없어졌다.

○ 환경문제 해결을 위하여 필요한 개인의 노력과 사회의 노력은 무엇일까요?

- 개인의 노력으로 해결은 힘들다. 사회의 노력이 필요한데 가장 강조하고 싶은 것은 ‘참여’이다. 실제로 정책을 만들 수 있는 그런 ‘참여’, 가장 쉽게는 서명운동이고, 기업에 소비자로서 요구하는 것이다. 적극적인 참여는 시위(행진)이다. 나의 의견과 표현을 하는 것이 많아질수록 사회는 변한다. 개인들은 그런 참여에 대하여 많은 관심을 표시해주면 좋겠다.

○ 지역에 자원순환문화가 확산되려면 어떤 환경이 마련되어야 할까요?

- 사람들이 쉽게 접근하기 좋은 곳에 참여할 수 있는 거점이 있으면 좋겠다. 주민센터, 한 살림, 제로웨이스트숍 등이 있겠다. 그런 것들이 가까이에 위치해있고, 또 관리가 잘 되었으면 좋겠다. 일단 관리가 안 되면 일회성이 되고 결국 쓰레기가 된다.

○ ‘제로웨이스트’가 일상적인 문화가 되려면 어떤 방법이 필요할까요?

- 재밌는 활동이 되면 좋겠다. 요즘 사람들은 재밌고 자극적이고 화려한 것들을 좋아한다. 사실 ‘제로웨이스트’는 느리고 귀찮은 것이다. 반대로 버리는 것은 쉽다. 버리지 않는 것이 쉬운 문화가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리고 자원순환에 대한 콘텐츠가 많이 노출되어야 하고, 재밌게 보여져야 많은 사람들이 흥미를 느낄 것이다.

○ ‘환경교육사’에 대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환경교육사는 유일한 국가자격증이다. 필기를 합격하고 90시간의 연수를 받은 후에 최종시험을 보게 된다. 이 자격증을 취득하면 환경단체 우선채용 혜택이 있다. 그러나 자격증을 가진다고 해서 모든 교육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환경엔 다양한 분야가 있기 떄문이다. 현재는 주로 자원순환, 탄소에 대한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 평소 청소년을 상대로 환경교육을 진행할 때, 청소년의 반응은 어떤가요?

- 이론교육을 진행하면 반은 자고, 나머지 반은 듣는다. 게임을 한다거나 실습을 통해서 할 때는 자는 청소년이 한 명도 없다. 너무 재밌게 참여한다.

○ 앞으로 환경교육은 어떻게 변화해야 할까요?

- 지루하고 어렵지 않게 쉽게 다가갔으면 좋겠다. 환경교육이 청소년한테만 요구되는 것이 아니라 비청소년에게도 필요하다. 어린세대는 성인을 보고 자란다. 또한 학교 환경교육은 일반교사가 진행하게 되는 경우가 있다. 교사들을 위한 교육이 강화되어야 한다.

환경에 대한 감수성이나 공감이 없으면 환경교육은 효과가 없다. 실제 구체적인 사례를 알고 공감하고 감수성을 자극한다 하지 말라고 해도 환경에 대해 조금씩은 실천하게 된다. 특히 지역의 문제를 아는 것도 중요하다. 군산 은파호수악취나 롯데몰 옆의 더러운 하천처럼 지역의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되면 애정이 있을 수밖에 없다. 앉아서 듣기만 하는 것보다 직접 어떤 문제를 찾아보는 것이 환경교육의 방향성이 되어야 한다. /오예람 인턴 청소년 기자

취재후기: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여러 사실을 알았다. 첫 번째로는 지구온난화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욱 심각하다는 것인데, 지구온난화의 증거인 해수면 상승이 다른 나라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는 것이다. 나는 지금까지 해수면 상승은 다른 나라(투발루)같은 곳에만 해당되는 이야기인 줄만 알았는데, 우리나라에서도 진행된다는 이야기를 듣고 꽤나 충격을 받았다. 이미 강릉에서는 도로가 유실이 되어 네비게이션에는 표시가 되어있지만, 실제론 사라졌단 말씀을 들으면서도 믿기지 않았다.

환경에 대해 꽤 많은 걸 알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환경은 갈수록 파괴되고 개발되며 더욱 더 심각한 문제점들이 생긴다는 것을 알았다. 사람들은 생각보다 환경에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만 할 뿐, 실제로 실천하는 사람은 얼마 없는 것 같다. 청소년뿐만 아니라 비청소년도 환경 교육이 필요하고, 거창한 것이 아닌 누구나 할 수 있는 사소한 것부터 알려주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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