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신문

[CES 2024] 짧고 강렬한 3분, 외국인 사로잡은 전주 드론축구

시범경기 통해 참여 기업체, 관람객에 눈도장
신제품 60억원 규모 수출 계약 맺는 등 우수성 증명

기사 작성: 양정선 - 2024년 01월 10일 16시33분

9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4' 전시관에서 '2025 전주드론축구월드컵' 홍보를 위한 국가대표들의 드론축구 경기가 펼쳐졌다. /미국=양정선 기자

호루라기 소리와 함께 10개의 드론이 공중으로 떠올랐다. 탄소 섬유 보호구가 씌워진 드론은 이리저리 부딪히며 직경 60㎝의 원형 골대로 향했다. 경기 한 세트 당 주어진 시간은 3분. 꼬리표를 단 1개의 골잡이는 길막이와 골막이 사이를 집요하게 비집고 날아 상대팀 골문을 흔들었다. 프로펠러가 돌아가면서 내는 소리는 경기의 긴장감을 더했다.

9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4' 전시관에서 미리 본 '2025 전주드론축구월드컵'의 모습이었다.

이날 현장에는 축구장과 비슷한 구조의 드론 경기장이 마련됐다. 블루과 레드팀으로 나눈 국가대표 선수들의 드론이 날아오르자 업계 관계자와 일반 관람객 등 수십여명은 카메라로 경기 장면을 담는데 분주한 모습이었다. 한 관람객은 "이곳에서 드론축구를 처음 접하게 됐는데 굉장히 흥미롭다"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드론축구는 지난 2016년 전주시와 캠틱종합기술원이 세계 최초로 개발하고 보급한 레저스포츠로, 현재 국제드론축구연맹(FIDA) 소속 국가는 한국을 비롯해 미국, 일본, 중국 등 20개국이다.

이날 노상흡(캠틱종합기술원장) FIDA 회장은 직접 드론축구 게임 방식 등을 소개하며 "세계 최초로 드론축구를 개발해 제품과 경기운영시스템을 전 세계로 보급하고, 오늘은 이곳에서 실제 사이즈 경기장을 구축해 시범을 선보이고 있다"고 운을 띄웠다.

그러면서 "아직 갈 길은 멀지만 전 세계인이 즐기는 흥미진진한 레포츠가 될 때까지 힘차게 달려보겠다"고 했다.

드론축구에 대한 관심은 메인 행사인 유소년 드론축구볼 '스카이킥-에보'의 신제품 론칭쇼가 끝난 뒤에도 이어졌다. 경기장 위로 선수들이 재등장하자 가까이서 보기 위한 관람객으로 주변은 인산인해를 이뤘다.

한편 이날 공개된 스카이킥-에보의 모든 생산 공정은 전주에서 이뤄졌다. 더 큰 충격을 견딜 수 있도록 탄성 탄소소재 가드를 장착했고, 자율주행과 상급자용 터보 기능을 탑재하는 등 보다 정교하고 고도화된 기능도 구현해냈다. 제품의 우수성은 미국·캐나다와 총 69억원(5만대) 규모의 수출 계약을 맺은 것으로 우선 증명됐다.

우범기 전주시장은 "CES에서 드론축구볼 론칭쇼를 열게 된 것은 전 세계에 전주의 우수한 드론 활용 기술을 알리는 매우 고무적인 일"이라며 "단순한 취미를 넘어 스포츠로, 스포츠를 넘어 산업으로 성장 중인 드론축구와 함께 대변혁을 이뤄가겠다"고 강조했다. /미국=양정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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