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의 연내 분당설이 기정 사실로 인식되는 가운데 통합 반대 그룹이 19일 오후 2시 전주 노블레스 컨벤션센터에서 시국 대톤회를 가졌다.
‘보수야합 저지와 국민의당 정체성 확립’을 주제로 열린 이날 토론회에서 참석자들은 한 목소리로 바른정당과 통합 반대 입장을 천명하고 국민의당의 개혁 노선 확립을 촉구했다.
국회 정동영 의원이 좌장을 맡은 행사에서 발제를 맡은 권오성 박사(한국유권자총연맹 매니페스토 단장)는 “현재 국민의당 대표는 창당 때와는 다른 리더의 행보를 하고 있다. 반문재인 성향 외에 성숙된 책임 의식과 신뢰 축적은 보이지 않고 있다”고 안철수 대표의 리더십을 강도높게 비난했다. 이어 “앞으로 6개월 후면 지방자치 선거가 시작되는데 독선적 적폐를 몰아내기 위해 새로운 당에서 시작하자. 평화개혁세력이 정치이력에 맞게 개혁에 매진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토론자로 나선 김영기 참여자치전북시민연대 대표도 “20대 총선에서 전북도민은 호남의 정체성을 확고히 하고 이를 기반으로 전국적인 외연을 확대하는 모습을 국민의당에 기대했는데 안 대표는 이러한 열망과는 반대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아울러 “대선 패배에 대한 자기 성찰과 반성도 없이 당대표로 나섰다. 감동과 철학이 없는 영토 넓히기 식의 추진은 시너지를 기대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또한 송백석 국민의당 광명을 지역위원장은 “국민의당은 당 정체성을 수정해서 중도주의를 폐기하고 진보적으로 나아가야 한다. 사회경제적으로 진보적, 정치적으로 강력한 개혁노선을 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종철 전북도의원은 “정치공학적인 합당은 실패할 수밖에 없다”고 단언한 후 “이대로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통합한다면 나를 포함해 많은 지방의원들이 탈당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국민의당은 초심으로 돌아가 국민의 더 나은 삶을 위해 혁신과 단합된 모습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 앞서 정동영 의원은 MBC 라디오 양지열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안 대표와 통합을 원하는 사람들이 나가서 통합을 하는 것은 상관이 없지만 당을 지키겠다는 사람까지 보쌈해서 데려가겠다는 발상은 국민에게 받아들여질 수 없다”고 지적했다.
유성엽 의원도 YTN라디오 신율의 새아침에 출연해 “전당대회를 열어서 (통합을) 의결해야 하겠지만 현재로서는 무망해 보인다”고 전제한 후 “이 상황에서 만약에 온갖 무리를 다해 통합을 하게 된다면 지금 현재 국민의당 의석수인 39석보다 훨씬 줄어들게 될 것”이라고 압박했다.
이와 함께 이날 박주선 전 비대위원장과 김동철 원내대표 등 중립 의원들과 일부 초선 의원들은 국회에서 만나 ‘20일 의원총회에서 토론을 벌여 당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결론을 지어야 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 회동에는 이용호 정책위의장과 김경진·김수민 원내대변인, 김종회·박준영·윤영일·이용주·장병완·장정숙·최도자·황주홍 의원 등이 참석했다. /강영희기자 kang@sjb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