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신문

"담배 연기에 머리 아파요"

전주시외버스터미널 도착지점에 설치된 흡연구역 이용객 피해 호소

기사 작성: 강인 기자 - 2014.09.18 19:01

▲ 전주시외버스터미널 승·하차장 바로 옆에 흡연구역이 지정되어 있어 터미널을 이용하는 비흡연자들에게 불편을 주고 있다. 18일 하차장 주변 흡연구역에서 흡연자들이 담배를 피고 있다. /오세림 기자

전주시외버스터미널 도착지점에 설치된 흡연구역으로 이용객들의 피해가 극심하다.

흡연구역이 설치된 장소가 버스를 타고 내리는 승객들의 대기 장소와 인접해 간접흡연에 노출돼 있기 때문이다.

특히 흡연구역과 바로 마주하는 곳에는 음식점과 제과점 등 상가들마저 위치, 업주들의 피해도 막심한 상황이다.

실제 지난 17일 전주시외버스터미널.

버스 한 대가 도착하고 탑승객들이 줄지어 자신의 짐을 챙겨 내리기 시작했다.

흡연구역을 발견한 흡연자들은 이내 한 데 모여 담배를 피우기 시작했다.

곧이어 도착한 버스에서 내린 승객들이 담배냄새에 얼굴을 찡그리며 터미널을 빠른 걸음으로 빠져나갔다.

손으로 입과 코를 막는 사람도 보였다.

역시나 두 번째 버스에도 흡연자는 있었고 담배연기는 더욱 커졌다.

그 담배연기는 터미널 안쪽까지 퍼져나갔고 탑승대기자들은 자신들 의지와 상관없이 담배냄새를 맡아야 했다.

터미널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한 상인은 “저 곳에서 피우는 담배연기가 터미널 안으로 들어간다”며 “비라도 오는 날이면 흡연자들이 비를 피해 안쪽으로 들어와 피우기 때문에 피해가 더욱 커진다”고 지적했다. 이어 “담배연기가 스며들기에 여름에도 문을 닫아 놓고 장사를 해야 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전주시 이미지 실추도 우려된다.

시외버스를 타고 전주를 찾는 이들이 처음으로 만나는 전주 풍경은 터미널 도착지다.

도시의 첫 번째 얼굴이라 할 수 있는 곳에 흡연구역이 있다.

한옥마을 등 전주를 찾는 관광객들이 시외버스를 타고 오면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담배냄새와 연기를 만나게 된다.

버스터미널 등 교통시설은 국민건강증진법에 의해 시설 전체가 금연구역이다.

현재 설치된 흡연구역은 국민건강을 지키기 위해 시행되는 현행법의 취지에 많이 벗어난 모습이다.

이런 상황에 단속기관인 전주시보건소는 사태파악이 전혀 안된 모습이다.

보건소 관계자는 “시외버스터미널에 설치된 흡연구역이 문제가 있는지 몰랐다”며 “시외버스터미널 현장검토 후 문제가 있다면 시정조치 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전주시보건소의 교통시설 흡연단속 건수는 단속이 시작된 지난해 7월1일부터 현재까지 모두 51건에 불과한 것으로 확인됐다. /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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