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신문

외국인 며느리 성폭행한 인면수심 시아버지‘징역형’

수차례강제추행-협박…재판부“죄질중하고비난가능성커…반성도안해”

기사 작성: 최홍욱 기자 - 2013.06.02 18:42

지난 1월 18일 김제시에 사는 이주여성 A(여·22)씨는 시아버지 최모(58)씨로부터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받았다. 남편과 시어머니가 집을 비운 오전 A씨는 커피를 가져다주기 위해 시아버지가 있는 안방에 들어갔다. 그러나 시아버지는 A씨의 손을 잡아당겨 넘어뜨린 뒤 추행하기 시작했다. A씨가 시아버지를 뿌리치고 자신의 방으로 도망가자 이를 따라온 시아버지는 “엄마, 남편 집에 없다”, “괜찮다”, “돈” 등 이라고 말하며 A씨에게 계속 추근거렸다. A씨는 자기 나라 말로 “하지 마”를 외치며 저항했지만, 결국 최씨의 힘에 눌려 성폭행 당했다. 이 후 최씨는 주방에 있는 흉기와 자신의 목과 입을 가리키며 A씨를 협박했다. A씨는 무서워 친구에게 전화해 “시아버지가 무섭다. 시노하면 죽인다고 하는데 다음에도 그러면 어떻게 하냐”며 “너무 무섭다”고 도움을 요청했다.

그러나 같은 달 25일 친구집에 있던 A씨는 시아버지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집으로 빨리 오라는 말을 거스를 수 없어 집으로 가려는데 시아버지는 A씨를 차에 태웠다. 성당에 가자고 안심시켰지만, 차는 인근 모텔에 멈췄다. 모텔 화장실에서 A씨는 다시 친구에게 전화 걸어 “모텔에 왔다. 무서우니 신고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이날도 시아버지는 A씨를 힘으로 제압하고, 계속 반항하는 A씨에게 A씨의 가족을 언급하며 또 다시 성폭행했다. 결국 A씨는 모텔에서 나와 택시를 탄 뒤 친구에게 전화를 통해 “시아버지에게 당했다. 친구 집에 가겠다”며 울었다. 다행히 이날 시아버지 최씨는 경찰에 붙잡혔다.

3일 전주지방법원 제2형사부(재판장 은택)은 성폭력법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상 친족관계에 의한 강간 위반 등의 혐의로 기소된 최씨에게 징역 7년을 선구하고 80시간의 성폭력 치료프로그램 이수를 명령했다고 밝혔다. 또 최씨에 대한 정보를 10년간 정보통신망을 이용해 공개하고 고지토록 했다.

재판부는 “한국말이 서툴고 마땅히 도움을 요청할 곳도 없는 외국인 며느리를 집과 모텔 등에서 수차례 성폭력하고 추행한 최씨의 죄질이 중하고 비난가능성이 크다”며 “또 피고인이 범행을 부인하고 반성하지 않고 있고 피해회복을 위해 노력을 전혀 기울이지 않는 점 등을 고려해 형을 정했다”고 판시했다.

/최홍욱 기자 ico@sjbnews.com

많이 보는 기사

외국인 며느리 성폭행한 인면수심 시아버지‘징역형’

새전북 만평

분주해진 농민, 감자 심기

사랑의 동전 모아요

만개한 개나리 사이로 내리는 이슬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