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신문

부동액 컵라면 먹고 1명사망, 9명 치료 중

기사 작성: 김동희 기자 - 2012.01.08 18:57

8일 오전 9시50분께 고창군 고창읍 한 빌라 공사현장에서 근로자 11명이 컵라면을 먹은 뒤 쓰러져 병원으로 옮겼으나 이모(66)씨가 숨지고, 9명이 치료를 받고 있다.

고창경찰서에 따르면 근로자들이 간식으로 커피포트에 물을 끓여 컵라면을 먹은 뒤, 입에 거품을 물고 쓰러져 있는 것을 현장 작업 반장이 발견해 119에 신고했다. 숨진 이씨는 후송도중 사망했고, 나머지 9명은 광주 소재 병원에서 치료중으로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사현장 관계자는 “컵라면을 한 젓가락 먹었는데 소독약같은 냄새가 심하게나고 국물맛이 굉장히 짜서 창밖으로 컵라면을 던져 버렸다”며 “다른 인부들도 라면이 너무 짜서 물을 더 부어 먹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날 사용한 식수는 먼저 완공된 건물 보일러실 수도에 연결된 물을 사용했는데, 평상시에는 이상이 없었다”고 덧붙였다.

이에 고창경찰서는 이날 오후 사건브리핑을 통해 “컵라면을 먹은 4층에는 120ℓ프라스틱 물통에 물이 얼지않게하는 방동액이 들어있었다”며 “사용한 물은 호스에 연결된 수도물을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며 호스에 묻은 방동액이 사망에 이르게 한 것 인지는 유류물을 국과수로 보내 분석 하겠다”고 밝혔다.

전북경찰청 감식반 관계자는 “방동액은 그냥먹으면 몸에 흡수되지않고 배설될 수 있으나, 끓여 먹으면 몸에 흡수되어 중추신경계를 마비 시킨다”고 밝혔다.

/김동희 기자 dhk2324@sjb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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