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호성동 선박형 레스토랑이 흉물로 5년이 넘게 방치되고 있어 특단의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전주시 호성동 자동차등록사업소 건너편에 위치한 이 레스토랑은 지상4층 규모로 1층 회의실, 2~3층은 음식점 허가를 받고 2000년부터 영업을 시작했다.

하지만 지난 2005년 원인모를 화재로 영업이 중단된 상태다. 5년이 넘게 사람이 손길이 멈추면서 녹이 슬고 창문은 다 깨져 마치 침몰했던 배를 놔둔 형태다. 이곳을 지나는 시민들에게 시각적 불편함을 물론, 전주 진입로에 위치해 기차를 이용하는 승객에게 좋지 않은 전주이미지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야밤에는 인적이 드물어 자칫 청소년들의 탈선현장이 될 우려도 있다. 인근 아파트 주민은 “딸자식을 키우는 입장에서 좀 불안하다”며 “왜 저런 건물을 장기간 방치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때문에 철거를 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되고 있지만 전주시는 뾰족한 대책이 없는 실정이다. 행정의 손길이 미칠 수 없는 사유지 내 건물로 사적재산침해란 이유에서다.

시 관계자는 “황폐한 배 모습 음식점이 전주 진입로에 있어 좋지 않은 시각을 제공하는 것은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주인의 의지가 없는 이상, 어쩔 도리가 없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한 시민은 “일반 건물도 아니고 배 모양이라 사람들 눈에 더욱 잘 띈다”며 “허가를 해 줄 때는 언제고, 지금은 개인건물이라 방도가 없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 예외규정을 두어서라도 하루빨리 철거해야 한다. 아트폴리스를 지향하는 전주이미지가 내려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희숙 시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