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신문

[새전북이 만난 사람] 한국여자테니스 국가대표팀 최종현 감독

기사 작성: 새전북신문 - 2001.09.26 15:35

세상을 살면서 한우물을 파기도 쉽지 않지만 그 우물안에서 성공하기는 더욱 어렵다.‘성공’을 얘기하는 척도나 잣대는 그 나름대로 기준이 다양하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스스로에게 이 질문을 던졌을 때 자신의 거울에 비춰지는 모습이 값진 성공의 가치가 아닐까 싶다.그렇다면 이 사람은 분명 성공한 사람이다.임실 성수면 양지리 출신으로 현재 한국여자테니스 국가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최종현(40·서울 자양동) 감독이 ‘고향사랑, 후배사랑’ 마음을 듬뿍 담아 전주를 찾았다.충남 전국체전(10.10-16)을 앞두고 전북 테니스 대표팀의 기량을 점검하고이들을 한수지도해 달라는 고향의 부름을 받고 지난 24일 국가대표팀을 데리고 훈련차 전주를 찾은 최종현 감독을 26일 오전 해성고 테니스 코트장에서 만났다.-먼저 테니스 입문동기와최근 동향에 대해서 말씀해주십시오. "지금은 테니스가 여러 프로경기에 밀려다소 위축되고 있는게 아닌가 하는 우려가 듭니다만 제가 학교를 다닐 때만 해도 전북의 테니스는 최고였습니다. 초등학교때 놀이였던 연식정구(소프트 볼)에 관심이 많았는데 지금은 고인이 되신 당시 박덕근 교장선생님의 권유로 처음 테니스를 시작했습니다.""본격적으로 테니스 라켓을 잡은 것은 성수중 3학년 때였습니다. 지금은 선수생활을 접고 8년차 지도자 생활을 하고 있는데 경동도시가스 실업팀 감독 겸 여자테니스 국가대표팀을 이끌고 있고 최근에 내년 부산 아시안게임 한국대표팀 감독을 맡게 돼 앞으로 다소 바쁜 생활이 이어질 것 같습니다."-테니스의 매력에 대해서 한말씀 해주십시오."테니스는 흔히 매너운동이라고도 하지만진정한 매력은 삶을 살아가면서 꼭 필요한 근성을 키워주는 측면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개인운동으로 항상 자기자신과 이기는 싸움을 해야하는 면이 강해서 인성을 다듬고 자신을 이기는 방법을 배우게 되지요."-주변분들에 의해 임실군민의 장으로 여러번 추천(스스로 고사했다)될 만큼 감독님의 고향사랑, 후배사랑이 각별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그렇게 얘기하니까 좀 부끄럽네요. 제가 특별한 것이 아니라 고향분들이 저를 봐주는 마음이 각별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항상 고맙고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지금은 테니스가 많이 위축된 전북의 상황이 좀 안타깝습니다. 일단 고향인 임실 성수 출신의 후배 선수들이 많다는 점이 있어 이들 선수들에게 조금이라도보탬이 될 일을 찾다가 전북 테니스의 저변확대와 활성화를 위해 4년전 전주한일배 전국테니스동호인대회를 만들기도 했지요. 적은 이익금이지만 후배들을 지원할 수 있는 길이라고 생각했지요.""보통 1년에 2~3번정도는 고향에 내려옵니다. 도민체전에서도 참석하고 후배들에게 필요한 격려와 미미하지만 물품도 지급합니다. 지금도 이들 선수들이 필요하다면 사정이 허락하는한 언제라도 달려와 훈련도 같이하고 지도할 용의가 있습니다. 그리고 군민의 장은저보다 고향을 위해 훨씬 많은 노력을 하고 계신분들이 받아야 마땅합니다." -며칠 짬을 냈지만 전북대표팀을 직접 지도해보니까 어떻습니까, 그리고 선수들과 전북테니스 활성화를 위해 꼭 필요한 게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전북선수들의 가능성은 많습니다. 하지만 생각보다 근성이나 열의가 좀 부족한 듯 싶네요. 저는 항상 국가대표 선수들에게 이렇게 당부합니다. “지금은 조금울자”고. 선수들이 갖는 가장 값진 힘은 스스로를 책임지고 관리할줄 아는 근성과 책임감입니다. 물론 지도자는 말할 것도 없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게 바로 지역사회의 관심과 지원입니다.""선수들을 키우고 이들에게 자양분을 제공하려는 적극적인 애정이 바로 그것입니다. 전북에는 현재 초중학교테니스팀이 전라중 1개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선수확보와 발굴이 전혀 안되는 상황이지요. 전향적인 사고의 전환과 자극이 필요합니다. 현재 테니스협회장님의 노력이 남다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만 교육청이나 각급 학교, 기업체, 그리고 도민들의 많은 사랑만이 훌륭한 선수를 키워내고 종목을 ‘최강’으로 만드는 길이라고 봅니다."-고향 후배들에게 한마디해주고 싶다면."흔히 제가 잘 쓰는 말로 고향 후배들은‘내 새끼들’입니다. 저도 1남1녀 자녀를 두고 있지만 후배들 역시 모두 똑같다는 생각입니다. 후배들이 잘되는 길은일단 테니스를 사랑해야 하고 뚜렷한 목표의식과 꿈이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피나는 노력이 기본입니다. 다소 아집으로 비춰질지라도 이런 노력과 훈련, 고독한 싸움 없이는 좋은 성과를 기대하기란 어렵습니다. 꿈을 잃지 않고 끊임없이 부지런하게 자신을 채찍질하기를 바랍니다."-향후 계획과 포부는."전지훈련 기회가 있으면 1~2차례 더 실시하고 올 겨울부터 내년 봄까지는 태릉 선수촌에 들어가 내년 부산 아시안게임을 본격적으로 준비할 계획입니다."/이형렬기자 hr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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