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 G1-272_ S01-015 정치(1175)

◆<북한어휘상식> - `꾸레미', `눈발림'                                        

    ▲꾸레미= 소가 풀을 뜯어먹지 못하도록 가는 새끼로 그물같이 얽어서 주둥이에

씌우는 부리망을 가리켜 북한에서는 `꾸레미'라고 부른다.

    북한 조선말대사전도 꾸레미에 대해 "가는 새끼 같은 것으로  그물처럼  얽어서

소의 주둥이에 씌우는 물건으로 부리망과 같은 말"이라고 등재해 놓았다.

    그러나 실제 생활에서는 부리망이란 말이 거의 사용되지 않고 있다.

    북한에서는 또 `삶은 소가 웃다가 꾸레미 터지겠다' 라는 소의 꾸레미와 관련된

생활성구가 상당히 많이 사용되는데 이것은 "하는 행동이나 말이 무척어이 없고 가

소롭다는 것"을 나타내는 말이다.

    즉 "도저히 웃을 수 없는 삶은 소조차 너무도 어이가 없고 우스워서 한껏  입을

벌리며 웃다가 꾸레미까지 터질 정도"로 행동이 매우 가소롭고 어이없다는것이다.

    꾸레미는 부리망 외에 "꾸리어 뭉쳐서 싼 물건"이라는 뜻도 갖고 있으며일상생

활에서 많이 사용되고 있다.

    남한에서 쓰이는 꾸러미와 사실상 같은 말로 북한에서는 꾸레미와 꾸러미  모두

사용되지만 표준어는 꾸레미다.

    【예】○철이는 옥수수밭을 후치질하기에 앞서 소의 주둥이에 꾸레미(부리망)를

            씌웠다.

          ○남철이는 준이의 어이없는말에 "내참 기가 없어서, 저러니 맨날 삶은

            소가웃다가 꾸레미(부리망) 터지겠다는 말만 듣고 다니지"라고 한마디

            내뱉었다.

          ○순이는 장마당에서 과일꾸레미(꾸러미) 1개를 사들고 친구 옥이의 집

            에병문안을 갔다.

    ▲눈발림= 북한 사람들은 겉으로 보기에만 그럴듯하고 실속이 없는  것에  대해

흔히 `눈발림'이라고 표현하는데 남한의 `속빈 강정'과 같은 말이다.

    조선말대사전도 눈발림에 대해 "실속이 없이 눈으로 보기에만 그럴듯하게  발라

맞추는 것"이라고 기술해 놓았다.

    살살 비위를 맞춰 달래는 발림이란 말에 `눈'자를 붙여쓴 것으로 많이 사용되는

생활용어 중의 하나다.

    북한에서는 또 발림에 `입'자를 붙인 `입발림'이란 낱말도 많이 쓰이고  있는데

"마음에 없이 겉으로만 발라맞춰 말하는 것"을 의미하는것으로 남한에서 많이 사용

되는 `립 서비스'를 지칭한 것이다.

    【예】○경호는 철이에게 한가지 일을 하더라도 실속있게 해야지 매사 눈발림

           (겉으로만 그럴듯한 것)식으로 하다가는 어느 때건 문제가 생길 것이라

            고충고했다.

          ○"옥이야. 반장앞에서 입발림소리(립서비스) 좀 그만해라. 어디 봐주겠

            니."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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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NHAP)    010914 0900   K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