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신문

김종성 덕진구청장, 목공예 작가로 거듭나다

‘나무가 가르쳐 준 두 개의 언어...직선 그리고 곡선’
직선과 곡선의 조화 강조...다양한 작품 선보여

기사 작성: 복정권 - 2025년 11월 27일 13시11분

김종성 전주시 덕진구청장이 8년 전 취미로 시작했던 목공 작품들을 선보여 눈길을 끈다.

김 청장은 그간 자신의 정성스레 손길이 묻어있는 목공예 작품들을 24∼28일 덕진구청 로비에 내놓았다. 36년 공직생활의 퇴직을 앞둔 그에게 있어 더 없는 의미를 갖는 전시회다.

이번 작업 기록전은 ‘나무가 가르쳐준 두 개의 언어, 직선 그리고 곡선’을 주제로 담았다.

이번 전시는 전통의 이해, 조형 실험, 곡선의 발견, 직선과 곡선의 조화라는 흐름 속에서 작가의 조형 세계를 보여준다.

나무 앞에 서면 언제나 초심으로 돌아가게 되는 그 배움은 그에게 있어 일상의 쉼이자 새로운 길이 되었다.

작품들은 전통 짜맞춤의 단정한 직선에서 출발해 작은 조형 실험을 거쳐 말루프 스타일의 유기적인 곡선을 만나는 과정까지, 작품마다 그가 걸어온 ‘배움의 기록’을 역력히 볼 수 있다.

습식 밴딩과 곡선 프레임, 직선부의 구조적 지지를 한 작품 안에 결합한 첫 시도 작품은 ‘탄생-흔들요람(2025)’으로 태어났다.

‘세 쌍둥이-한지등(2020)’은 작은 형태 속에서 조밀한 디테일을 탐구한 작품으로 대웅전의 창살 무늬를 응용했다. 이 작품은 제43회 전라북도공예품대전에서 특선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 밖에도 호두나무와 오동나무를 사용한 ‘쌍둥이-사방탁자(2017)’, ‘학습-책상(2018)’,‘휴(休)-말루프 흔들의자(2024)’등 다채로운 작품이 눈길을 사로 잡는다.

김 청장은 스승이라 말할 수 있는 권원덕 공예가와 완주군 소양에 위치한 공방‘스튜디오686’에서 작품세계를 함께 탐구하고 있다.

권원덕 공예가는 “작품들은 우리 가구들의 주를 이루는 직선에서 변화무쌍한 곡선과의 조화를 강조했다”면서 “김 청장의 공예 세계는 배울 점이 참 많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종성 청장은 “나무는 직선의 원리와 구조, 곡선의 감각과 여유를 가르쳐 주며 그 둘이 만날 때 나무가 비로소 말을 하기 시작한다”면서 “모든 잡념이 사라지고 일상의 스트레스를 날려주는 목공예는 인생의 동반자나 다름 없다”고 말했다. /복정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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