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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세 빙하기를 건너가는 청춘의 은밀한 숨바꼭질

서철원 장편소설 '내 인생의 발렌타인'

기사 작성:  이종근 - 2025년 11월 26일 16시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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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철원 작가가 현시대를 살아가는 10대 청소년들의 성장기를 보여주는 장편소설 '내 인생의 발렌타인(현대소설사)'를 펴냈다.

2025년 아르코 지역예술도약지원사업에 선정된 이 소설은, 10대만의 동경·방황·고뇌·희망의 코드를 작가만의 깊고 내밀한 감성과 웅장한 스케일의 서사로 빚어낸 ‘내 인생의 발렌타인’은 지금까지 보여준 청소년 소설문학에서 한 차원 성장한 ‘새로운 물결(New Wave)'을 보여주고 있다.

판도라의 상자를 열어가듯 이 시대 청소년들의 삶의 무늬와 성장 속도를 개성적인 필치로 보여주는 '내 인생의 발렌타인'은, 세상에 둘도 없는 ‘발렌타인데이’의 선물 같은 소설로 평가받고 있다. 청소년기를 지나온 어른들로부터 우아한 찬사가 쏟아지는 '내 인생의 발렌타인'은, 기존 청소년 소설을 뛰어 넘는 개성과 재미를 선사하는 소설로 떠오르고 있다.

이 시대 청소년 소설이란, 999,9% 이런 것임을 보여주는 '내 인생의 발렌타인'은 청소년 소설의 ‘네오 클래식(Neo Classic)' 장르적 개척과 함께, 수능시험을 마친 수험생들을 비롯해 다가올 크리스마스와 해마다 발렌타인데이를 앞두고 청소년들의 인기를 독차지할 것 같다.



이 소설의 중심은 청소년들 사이의 우정과 사랑에 대한 신랄한 설정과 직설적이면서 섬세한 인물묘사를 통한 절대 긍정의 생활 방식을 보여주는 데 있다. 사람만이 희망일 수밖에 없는 직관의 이야기는, 청소년 문학이 갖추어야할 현실적 문제의식을 넘어 문학의 환상성이 보여줄 수 있는 최대치의 설득력 있는 서사로부터 소설의 가치는 증명된다.

제이콥으로 불리는 탈북 보이 ‘리완’과 소설의 주인공인 민지와 꿈속 여행은, 마법과도 같은 판타지를 보여주는 동시에 동물과의 공존을 위협하는 비극적 사건을 정면에서 파헤쳐나간다.

동물과의 연대를 꿈꾸는 자들의 희망은, 인간의 편에서 살아 숨 쉬는 생명에 대한 존엄과 사랑에 있다. 인간의 이기와 인간만의 잔인성 앞에 무차별적이며 참혹하게 살해되는 동물들에 대한 비극적 사연은, 생명에 대한 엽기적 풍조에 대한 엄숙한 경고인 동시에, 이 시대가 그려내는 슬픈 초상을 보여준다.

작가는 "요즘 청소년 소설에 관심이 많아져, 세상을 움직이는 아이들의 생활과 성장에 깃든 소소하면서도 살가운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고 했다.

작가는 경남 함양에서 태어나 천년의 숲 ‘상림’을 오가며 유년기와 청소년기를 보냈다.

2013년 '문예연구' 소설부문 신인문학상을 수상하면서 등단했다. 같은 해 겨울 ‘대한민국스토리 공모대전’ 최우수상을 수상하면서 역사문화 콘텐츠를 기반으로 한 스토리텔링에 관심을 기울여왔다.

· 2016년 초봄에 제8회 불꽃문학상 수상하였고, 2017년 가을에 제12회 혼불학술상을 수상했다. 2019년 가을엔 제9회 혼불문학상을 수상, 2022년 초겨울에 '2022 이팝프렌즈 예술인상(문학부문)'을 수상했다.

장편소설 '왕의 초상', '혼,백', '최후의 만찬', '해월(海月)', '달의 눈물', '별의 노래', '달빛 전쟁'을 펴냈다.

소설집 '함양, 원스 어폰 어 타임', '빙어'를 발표, 희곡집 '오델로의 춘향'을 세상에 내놓았다.

문학 연구서로 '혼불, 저항의 감성과 탈식민성', '현대문학의 내적 기억과 그 너머'를 펴낸 바 있다./이종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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