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신문

김제 지평선학당 출신 새내기 공무원 첫 윌급 장학금 기탁

기사 작성: 백용규 - 2025년 11월 17일 11시06분

군산시청에서 공직의 첫걸음을 뗀 청년 곽호영 주무관이 자신의 첫 월급 일부를 지역 교육을 위해 내어놓았다.

곽 주무관은 17일 김제사랑장학재단에 장학금 100만원을 기탁하며 “배움의 기회를 나눠준 지역에 보답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곽 주무관의 수험생활은 지난겨울, 김제시가 운영하는 지평선학당 공무원시험 준비반에서 시작됐다.

시험 준비를 위해 필요한 학원비와 생활비는 적지 않은 부담이었다. 그러나 지평선학당은 지역 청년들에게 ‘배움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과 자리’를 만들어 쥤다.

경제적 부담이 줄어든 덕분에 그는 흔들리지 않고 시험에 집중할 수 있었다.

이러한 지원으로 2025년, 전북지방공무원 임용시험 최종 합격. 지역에서 난 인재가 다시 지역을 위해 일하는 공직자가 된 순간이었다.

그는 첫 월급을 받으며, 그동안 자신을 버티게 했던 이름들을 떠올렸다.

스터디룸 불을 꺼주던 학당 지도 강사, 응원 메시지를 건넨 친구, 따뜻한 밥 한 끼를 챙겨준 이웃들. 무엇보다도, 자신을 공부할 수 있도록 밀어주었던 도시, 김제.

“지평선학당 덕분에 불안한 시간을 견딜 수 있었습니다. 큰돈은 아니지만, 저처럼 지역에서 미래를 준비하는 후배들에게 작은 숨이 되길 희망합니다.”

김제사랑장학재단 정성주 이사장은 “첫 월급의 기쁨을 나눔으로 시작한 용기 있는 선택”이라며 “기탁금은 김제시의 미래를 이끌 인재를 길러내는 데 소중히 사용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기탁은 개인의 ‘훈훈한 미담’에 그치지 않는다.

그 누군가의 첫 월급이 또 다른 누군가의 내일을 밝히는 장학금이 되는 일, 지역에서 태어난 희망이 다시 지역을 지탱하는 힘으로 이어지는 일. 지역이 사람을 키우고, 사람이 지역을 키우는 단단한 순환이 확인된 순간이다./김제=백용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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