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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 외암마을 참판댁 소장 자료 한글로 번역

이건주. 이의현 ‘이건주ㆍ이의현’ 일기

기사 작성:  이종근 - 2025년 11월 05일 16시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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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주ㆍ이의현’ 일기(지은이 이건주. 이의현, 펴낸 곳 아산시, 편집 제작 다운샘)'는 아산 외암마을 참판댁 소장 자료이다.

이건주·이의현 일기는 전체 번역을 통해 저자를 확정하여 다시 작명한 제목이다. 이건주의 일기는 한 책만 현존하는데, 표제가 '일록(日錄)'이다. 1798년 1월 1일부터 1799년 1월 21일까지 작성됐다. 이의현 일기는 두 책이 현존하는데, 한 책은 표제가 '청계적방(靑鷄赤狵)'으로 남아있지만, 다른 한 책은 표지가 낙장되어 표제를 알 수 없다. 다만, 일기가 기축칠월(己丑七月)로 시작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여 '기축일기'로 명명했다. '청계적방'은 1825년 11월 12일부터 1827년 윤5월 25일까지의 기록이고, '기축일기'는 1829년 7월 25일부터 1830년 5월 12일까지의 기록이다.

일기는 매우 사적인 기록이어서 일기에 저자가 표기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그런데 일기를 자료로서 활용하려면 저자가 누구인지를 밝히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일기의 저자를 확정해야 시점이나 내용도 이해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훗날 자료로서의 활용도 가능하다. 일기의 저자를 파악하려면 일기에 기록된 내용과 인물 등을 통해서 유추할 수밖에 없다. 물론 일기에 기록된 시간이나 사건 등도 근거 자료로 유용하다.

그럼 '일록'의 저자부터 살펴보자. '일록'은 일기의 시작을 “성상이십이년 무오 정월 병인 삭(聖上二十二年戊午 正月 丙寅朔)”이라 하여 그 시점을 표기했다. 특히 성상(聖上) 22년과 간지를 동시에 기록해, 시기 파악이 용이하다. 재위 22년과 무오년이 겹치는 것은 정조 22년 무오년밖에 없다. 즉, 무오년은 1798년이다. 이처럼 일기의 작성 시점은 쉽게 파악된다. 저자는 1798년에는 생존해 있다는 뜻이다. 일기에서 저자를 유추해 볼 수 있는 내용 중 가장 주목되는 것은 등장인물이다. 일기 속에서 등장하는 인물들은 매우 다양한데, 일기 저자와의 관계까지 기록된 인물 중 이름이 나온 경우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조카 문(文), 조카 장(章), 조카 원(元), 조카 명(命), 손자 인희(仁喜), 손자 의희(義喜) 등이다. 이름은 없지만 큰형수, 중형, 아들, 막내 아버지 등도 저자의 가족관계이므로 고려 대상이 된다. '예안이씨족보'에 의하면 문, 장, 원, 명이라는 이름이 나오는 세대는 25세손으로 현(鉉)자를 돌림자로 쓰는 인물들이다. 그렇다면 일기의 저자는 예안 이씨 24세손임을 알 수 있다.

'예안이씨족보'나 '숭정삼무오식사마방목(崇禎三戊午式司馬榜目)'을 보면 이의현의 아버지는 바로 이건주(李建冑, 1747~1819)이다. 따라서 일록의 저자는 이건주로 확정할 수 있다. 이건주의 자는 계탁(季卓)이다. 아버지는 이이병(李頤炳)이고, 어머니는 현감을 지낸 윤우정(尹禹鼎)의 딸인 함안 윤씨이다. 조부는 인물성동이논쟁으로 유명한 외암 이간(李柬)이다. 부인은 장령을 지낸 윤재겸(尹在謙)의 딸인 파평 윤씨이다. 외암 이간의 절친인 천서 윤혼(尹焜, 1676~1725)의 손녀이기도 하다.

이의현은 1777년 11월 9일 태어났다. 자는 유안(幼安)이다. 아버지는 이건주이며, 어머니는 윤재겸의 따님인 파평 윤씨이다. 조부는 이이병이다. 증조부가 외암 이간이다. 1798년 나이 22살에 식년시에 합격하여 생원이 되었다. 성균관 유생으로 10년간 공부를 하고 문과 시험에 응시를 하였으나 끝내 급제하지 못했다. 일기에서 과거에 응시 내용이 없는 것은 이와 관련이 있다. 음직으로 1823년 3월 23일 순릉 참봉을 시작으로 제용원 봉사·희릉 직장·장악원 주부·돈녕부 주부 등을 역임했다. 이후 의금부 도사로 재직하면서 죄인을 압송하고 심문하거나, 국왕과 효명세자의 행행 수행, 과거 시험장의 금난관(禁亂官) 등으로 차출되기도 하였다. 의금부 도사의 활동은 󰡔청계적방󰡕을 통해 자세히 확인된다. 이후 1829년 부여 현감에 제수되었다. 부여 현감으로 3년간 재직을 하였는데, 1832년 12월 인사 고가를 마지막으로 사환생활은 끝났다. 1832년 대기근으로 진휼곡을 확보하는 과정에 문제가 생겨 당시 암행어사 황협의 탄핵을 받아 의금부로부터 나문(拿問)을 당하였다. 그후 기록은 보이지 않으나 다시 외암으로 돌아와 1839년 향년 63세의 나이로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이종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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