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신문

[오늘과 내일]뿌리 깊은 나무

시련의 아픔을 이겨낼 때 행복의 씨앗은...

기사 작성: 새전북신문 - 2025년 11월 04일 14시39분

어느 아버지가 두 명의 아들을 불러놓고 똑같은 씨앗을 주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 씨앗을 가지고 가서 잘 키운 사람에게 큰 상을 내리겠다.”

그러자 큰아들은 고심 끝에 생각했습니다.

“분명 우리 집 정원은 토양도 좋고 햇볕도 잘 들어오니까 나무가 잘 자랄 수 있을 거야.”

그는 자신의 정원에 나무를 심었습니다.

그러나 둘째 아들은 형과는 반대로 거칠고 험한 산의 토양에 그 씨앗을 심었습니다.

정원에 씨앗을 심은 큰아들은 바람이 세차게 불어올 때면 나무가 흔들리지 않게 담장에 묶어두고, 비가 많이 오면 비를 피할 수 있도록 위에 천막을 치는 등 수시로 나무를 돌봤습니다.

하지만 척박한 산에 씨앗을 심은 둘째 아들은 아무리 세찬 비바람이 몰아쳐도 나무가 그것을 피할 수 있게 해주지 않았습니다. 단지 산에 올라갈 때마다 그 나무를 쓰다듬으며

“잘 자라다오, 나무야.”

하고 속삭여 자신이 그 나무를 늘 기억하고 있다는 사실만 일깨워주었습니다.

그로부터 20년의 세월이 흐른 뒤, 아버지가 두 아들을 불러 말했습니다.

“내가 준 씨앗으로 누가 훌륭하게 나무를 키웠는지 보자꾸나.”

아버지가 두 아들의 나무를 보니, 큰아들의 정원에 심은 나무는 꽃을 피우기는 했지만 작고 병약했습니다. 그러나 척박한 산에서 자란 나무는 이웃 나무들 중에서도 가장 크고 푸른빛을 띤 나무로 자라 있었습니다.

이 모습을 본 아버지가 둘째 아들에게 그 비결을 묻자, 아들은 빙그레 웃으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건 별거 아닙니다. 아무리 말 못 하는 보잘것없는 나무라도 큰 관심과 사랑을 가지고 진심으로 대한다면 반드시 좋은 나무로 자랄 수 있으리라고 확신했기 때문입니다.

인간관계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사랑과 진심으로 모든 사람을 대한다면, 반드시 큰 보답으로 저에게 돌아올 것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이 말을 들은 아버지는 고개를 끄덕이며 크게 웃었습니다.

“한 알의 씨앗이 큰 인생의 디딤돌이 되었구나.”

그리고 두 아들에게 큰 상을 내렸다고 합니다.

시련과 아픔, 갈등이 없이 좋은 성과를 기대하지 마십시오.

산에서 자란 나무는 비바람과 폭풍우라는 시련을 피하지 않고 당당히 맞이한 대가로, 그렇게 웅장한 모습으로 산을 빛낼 수 있었던 것입니다.

지난 10월 28일, 프랑스 오픈에서 우승하고 자랑스럽고 당당하게 귀국한 배드민턴 세계 1위 안세영 선수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나는 나 자신을 믿습니다. 물론 시합을 하다 보면 패하는 경우도 있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갈수록 상대 선수들은 나의 약점을 파고 또 파서 이기려고 할 테니까요. 그러나 저는 게임을 즐기면서 나 자신을 믿기에, 한 걸음 한 걸음 우승을 위해 자만하지 않고 나아갈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아픔과 실패 없이 거둔 성공은 손안에 쥔 모래처럼 허무하게 사라지는 것입니다.

지금 나에게 주어진 모든 시련에 감사합시다.

그것이야말로 가장 소중히 여겨야 할 행복의 씨앗입니다.

뿌리 깊은 나무는 결코 흔들리지 않습니다.

지역을 위해 봉사하겠다는 정치인도 마찬가지입니다.

진정으로 도민을 위하는 정치를 한다면 뿌리 깊은 정치인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사리사욕을 앞세우고 이익만을 좇는 불나방 같은 정치인은 결코 뿌리 깊은 나무가 될 수 없습니다.

이 전북이 발전하고 우리가 원하는 복지가 든든한 전북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겠습니까?

그것은 바로 사심 없이 일하려는 후보를 선택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항상 민원에 귀 기울이고, 밤늦도록 공부하며 연구하고 노력하는 성실한 일꾼, 작은 소리에도 외면하지 않고 관심을 가지며 발로 뛰는 믿음의 일꾼을 선출해야 합니다. 그래야 이 지역, 이 전북이 발전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 될 때 낙후되어 있던 전북이 희망을 가질 수 있는 유일한 길이 열릴 것입니다./최홍(스피치라이터·동양웅변스피치연구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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