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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해상풍력, ‘상생’ 약속 어디로…지역 채용 전무 논란

부안군민 채용 0명 확인…지역사회 “형식적 협약, 실효성 검증해야”

기사 작성: 고병하 - 2025년 07월 24일 12시56분

전북 부안 앞바다에서 추진 중인 한국해상풍력 사업이 현재 부안군민 채용이 단 한 명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인근 고창군과 전북 타 지역 출신 일부 인력만 채용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지역사회에서는 “상생은 구호에 불과했다”는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한국해상풍력(주)에 따르면 현재 근무 중인 직원은 파견 10명 포함 30여 명이다.

그러나 이 중 부안군민은 ‘0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채용 인력은 대부분 고창군과 전북 도내 타 지역 출신으로 구성돼 있다.

사업 대상지가 부안 해역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지역민이 소외됐다는 논란은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

부안군민들은 사업 초기부터 기업이 내세운 상생 기조를 신뢰했으나 실제 채용 결과는 기대와 거리가 멀었다.

한 어민은 “우리 바다를 쓰면서 정작 일자리는 남의 동네에 준다는 게 말이 되느냐”며 “지역을 위한 개발이라더니 결국 수탈 아닌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문제는 이러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부안군이 적극적인 대응에 나서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채용 현황 조사나 기업과의 협의, 주민 의견 수렴 등 최소한의 행정적 조치가 전무하다는 비판이 나온다.

지역 청년단체 관계자는 “부안군이 기업과의 교섭을 사실상 포기한 것 같다”며 “군민은 들러리가 아니다. 실태조사와 재발 방지 대책을 즉시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국해상풍력 사업은 그간 ‘지역 상생’과 ‘친환경 에너지 전환’을 내세워 추진돼 왔다.

그러나 정작 사업 추진으로 인한 해역 활용 제한, 어업 피해, 경관 훼손 등 부담은 부안군민이 감수하는 반면 고용·경제적 이익은 외부로 유출되는 구조가 고착화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전북의 한 에너지 정책 전문가는 “대규모 재생에너지 사업은 주민 수용성이 핵심인데 지역 고용이 보장되지 않으면 갈등이 심화될 수밖에 없다”며 “법적·제도적으로 지역민 우선 채용이나 이익 공유 장치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부안=고병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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