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신문

전주권 통합 논란 점입가경…"완주 오지마 vs 대화는 하자"

-김관영 지사 25일 완주군 방문 앞두고 찬반 진영 긴장감 고조
-반대론측 삭발에 원천봉쇄, 찬성론측은 대화조차 거부에 씁쓸

기사 작성: 정성학 - 2025년 06월 24일 16시09분

지난해 7월26일 완주군을 방문한 김관영 도지사가 전주권 통합 반대론측 진입장벽에 가로막혀 ‘도민과의 대화’가 예정된 군청에 들어서지 못하고 있다./새전북신문 DB

전주권 통합 찬반 논란이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25일 김관영 도지사의 완주군 방문을 앞두고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반대론측은 완주 방문 자체를 거부한다며 삭발에 원천봉쇄 할 태세인 반면, 찬성론측은 대화 자체를 거부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며 답답한 표정이다.

전북자치도에 따르면 김 지사는 예고대로 이날 오전 완주군을 찾아 ‘도민과의 대화’를 추진하기로 24일 결심했다.

연례행사인 시·군 방문 일환으로, 완주는 올해 마지막 방문지다. 지난해 7월 말 완주군을 찾았다 전주권 통합 반대론측 진입장벽에 가로막혀 파행으로 끝나버린 이른바 ‘문전박대’를 당한지 약 1년만에 다시 잡은 재방문 일정이기도 하다.

반대론측은 이번에도 경찰에 집회를 신고하는 등 군청 입구부터 원천봉쇄 할 태세다. 지방의원들 또한 공개적으로 완주 방문을 반대하고 나섰다.

윤수봉(완주1), 권요안(완주2) 도의원은 “김 지사는 지난해 주민들의 거센 반발로 완주군 방문이 무산된 후에도 완주군민들에게 충분한 설명이나 설득 과정조차 없이 밀어붙이기식 통합 정책을 강행하면서 더욱 큰 반발을 사고 있다”며 완주군 방문을 반대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금은 완주군민들의 신뢰를 회복해야 할 시점”이라며 “김 지사는 완주 방문에 앞서 군민들의 의견부터 충분히 경청해야 한다”고 목청을 높였다.

완주군의원들 또한 마찬가지다.

앞서 이들은 “통합 성사시 그 책임을 지고 내년 6월 지방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며 배수의 진을 쳤다. 반대로 “통합 불발시 김관영 도지사가 출마를 포기해야 한다”며 정치적 책임론을 제기했다.

전북자치도는 씁쓸한 모습이다.

실무진들은 완주군 방문 여부를 놓고 갈팡질팡 의견이 분분했지만, 김 지사는 대화의 물꼬를 터야한다며 완주 방문을 결심했다고 한다.

도 관계자는 “찬반 여부를 떠나 서로의 의견을 경청하고 문제가 있다면 조율해 나갈 수 있는 대화의 장이 필요하다고 본다. 그런 대화 자체를 거부한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 더욱이 완주군과 전주시간 통합을 청원한 게 완주군민들이란 점을 고려하면 더더욱 그렇다”며 “대화의 장은 항상 열려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지사 또한 지난해 7월 파행 후 내놓은 입장문을 통해 “찬성하든, 반대하든 모두 완주군민”이라며 “마지막 결정은 군민들이 할 수 있도록 열린 자세로 이 사안을 바라봤으면 한다”고 밝혔다.

한편, 전주권 통합 시도는 1997년, 2009년, 2013년에 이어 네번째로, 앞서 추진된 세차례는 모두 완주군의회 반대결의, 또는 완주군민 반대투표에 밀려 무산됐다.

김관영 지사는 3년 전 민선8기 지방선거에서 전주권 통합을 공약해 그 불씨를 되살렸다. 통합시 출범 목표일은 민선 9기가 시작될 내년 7월로 제시한 상태다.

그러려면 올 8월 안에 주민투표(또는 지방의회 결의)가 치러져야 하는데, 조만간 신임 행안부 장관이 임명되면 그 권고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정성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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